사람마다 개성이 다르듯 땅의 성격도 천자만별이다.

비슷한 모양의 땅도 규모와 입지여건에 따라 개발용도가 다르고
개발자의 의도에 따라 그 쓰임새도 큰 차이를 보인다.

그래서 부동산을 소유한 사람들은 어떻게 개발해야 땅의 내재가치를
충분히살리고 이익을 극대화할수있는가를 늘 고민하게 된다.

특히 자투리땅을 가지고 있는 지주들의 고민은 더욱 크다.

땅이 협소하다보니 활용용도가 마땅치 않고 지역에 적합한 업종을
유치한다해도 규모가 적어 개발에 따른 고정비의 투입은 규모에
상관없이 들어가기 마련이어서 개발이익은 고사하고 건축비마저
빼지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서울 마포에 살고있는 이갑술씨(53)는 최근 서울 용산구 원효로
3가197번지의 22평 자투리땅에다 지상4층의 다가구주택을 지었다.

이씨의 경우 지상4층에다 주거를 마련하고 1-3층에 각 1가구씩 임대
했는데 개발이익은 총비용보다 420만원정도 남기는데 불과했지만 용적율
을 최대화하고 외형을 특화시켜 초기임대에 성공,그나마 손실을 보지않아
부동산개발에 성공한 경우라 할수 있다.

또 부동산개발을 계기로 마포에 있던 단독주택을 2억3,200만원에
매각해 사업자금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갑술씨가 자투리땅을 개발하려고 마음먹은 것은 지난해 10월이다.

이씨가 살고있던 마포의 17년된 단층짜리 구옥이 노후됨에 따라 생활의
불편이 커졌고 사업도 침체를 보여 자금사정도 여의치 않았기 때문이다.

이씨는 구옥을 처분하고 이 자투리땅에다 집을 마련,일부는 임대를
해 주거개선과 사업자금마련쪽으로 마음을 먹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동산개발은 머리에서 숫자놀음하는 식으로 쉽기가 않았다.

건축법등 건축관련법조항이 생소하거니와 인허가절차 또한 부동산에
문외한인이씨가 알기에는 너무 복잡하고 잔신경이 많이 들어갔다.

게다가 건축업자를 선정하고 현장을 감독하기에는 역부족이어서
생업을 포기하고 부동산개발에 매달려 있어야 할판이었다.

이갑술씨가 이러한 문제를 상담하기위해 부동산컨설팅회사인
한국부동산컨설팅를 찾은건 지난해 12월.

한국부동산컨설팅측은 우선 자투리땅의 입지여건을 현장답사한후
사업성을 검토,부동산개발에 따른 제반문제를 일괄 처리해주기로 했다.

용역을 의뢰받은 한국부동산컨설팅측은 이씨 소유의 부동산을 답사했는데
이씨의 22평 자투리땅은 원효대교바로 입구에서 오른쪽으로 첫번째 골목의
후미진 곳에 위치해 있었다.

이 땅은 10-17년된 구옥촌의 한쪽모서리에 있었는데 2m정도의 소로에서
급커브해 들어가야돼 입지여건이 좋지 않았다.

그러나 불과 10m 떨어진 주택가를 헐고 6m도로가 나기로 도시계획상에
계획돼 있어 도로를 낀 배후주택지로서는 괜찮다는 사실도 발견할수
있었다.

건축공사는 1월에 시작됐는데 공사의 관건은 자투리땅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이용하는냐 하는 것이었다.

건폐율은 일반주거지역에서 허용되는 상한선인 60%에 가장 가까운
59%를 용적율은 236%가 각각 적용돼 연건평은 52평으로 설계됐다.

지상1-지상4층은 모두 13평으로 지어졌는데 규모가 작은 것을 극복하기
위해 외형을 라운드형에 가깝게 했다.

이러한 공을 들인 덕분에 임대는 공사가 마무리단계에 접어든 5월께
마무리할수 있었다.

지상1-지상2층은 전세보증금 4,000만원에 지상3층은 월세 40만원에
전세보증금 2,000만원(월세를 전세보증금으로 합산한 전체금액은
4,000만원)에 각각 임대하고 지상4층은 자신의 주거용으로 활용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