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증권이 자금조달에 애로를 겪고 있는 중소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증
권사로서는 처음으로 중소기업보유채권인수에 나선다.

동서증권은 30일 전국 58개영업지점을 통해 중소기업들이 보유하고 있는
국민주택채권1종 지역개발채권 도시철도채권등 국공채를 6월1일부터 매달
1천억원씩,총 5천억원어치를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동서증권의 이같은 채권매수규모는 중소기업들이 보유하고 있는 채권의
50%에 달한다.

동서증권은 채권매입과는 별도로 지방에서 발행돼 매매가 잘 이뤄지지 않
고 있는 양도성예금증서(CD) 개발신탁등도 중소기업들로부터 사들일 방침
이다.

매입가는 국공채의 경우 동서증권을 제외한 9개대형증권사의 평균매입수익
률보다 0.5% 낮게 책정,중소기업들이 실제로 시장에서보다 높은 가격에 채
권을 매각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동서증권은 중소기업들이 각종인허가를 얻는 과정에서 첨가식소화채권을
의무적으로 매입했으나 규모가 작고 마땅한 매수기관이 없어 떠안고 있는
채권을 시장가격보다 고가에 사줌으로써 중소기업들의 자금압박에 숨통을
터주려는데 이번 매수계획의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동서증권은 지난 5월 소년소녀가장돕기등 불우이웃돕기용 이웃사랑CD통장을
발매한데 이어 이번 중소기업보유채권매수와 같은 사회공익적 상품을 꾸준히
개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매수대상의 각종국공채의 발행잔액은 지난 3월말현재 7조4천억
원규모로 이중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소속 4만8천개의 중소기업들이 보유
하고 있는 물량은 15%수준인 1조원규모로 추산된다.

< 이 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