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원료생산업체인 경보화학(대표 은언기)이 유한양행등 3개사를 상대
로 세파클러및 완제품의 생산.판매금지 가처분신청을 냈다.

경보측은 한국과학기술원(KIST)과 공동으로 세계 2번째로 개발해 특허출
원중인 세파클러를 유한양행 유한화학 신풍제약이 특허를 침해해 생산하고
있다며 수원지방법원에 제소했다고 19일 밝혔다.

경보는 "자사 중앙연구소장겸 전무로 근무했던 최승룡박사가 지난93년 퇴
사해 일본 JAC사에 고용된후 연구소연구원 2명을 스카웃해 경보의 세파클러
기술을 도용,JAC를 통해 이들기업에 기술을 팔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들 3명에게 지난 2월 경고장을 보내 영업비밀을 사용치 말것을
요청했으나 재직당시 체결한 계약을 무시하고 생산활동을 벌이는등 영업비
밀침해행위를 계속했다"고 경보측은 말했다.

또 JAC사 대표인 타크고지마씨는 지난해 11월 한국사무소를 설립,최박사
를 대표로 임명한후 이들업체와 계약을 맺고 세파클러를 일본에 덤핑판매해
경보에 치명적인 손실을 입혔다고 덧붙였다.

경보는 이들 3인에 대해서는 영업비밀침해를 사유로 형사고발한 상태이다.

지난 87년 설립된 경보는 30억원을 들여 93년10월 제4세대 항생제로 불리
는 세파클러의 합성기술을 개발한후 설비비로 70억원을 쏟는등 제품의 생산
판매에 전력을 다해왔다.

이회사는 지난 1년간 1,500만달러어치의 세파클러를 일본및 유럽에 수출
했으나 최근 국내업체의 대일 덤핑판매로 당 가격이 1,300달러에서 800달러
대로 급락하면서 수출애로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 문병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