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은 27일 정부의 증시안정책이 제대로 반영될 시간적 여유가
없어 전날에 이은 맥없는 장이 연출됐다.

이에 따라 종합주가지수는 또다시 연중최저치로 떨어졌다.

오전장만 열린 이날 시장의 분위기는 증시부양책이 지연되는데 따른
실망감이 주류를 이뤘다.

이에따른 실망매물과 지수관련 대형우량주들의 약세지속으로 종합주
가지수가 지난24일에 이어 올들어 두번째 850선 아래로 내려앉았다.

장마감무렵 주가낙폭이 깊어진데 대한 반발매수세가 가담해 지수가
소폭 회복되기도 했으나 위축된 투자심리가 장을 반전시키기에는 역부
족이었다.

이날 장이 끝난후 발표된 증시안정화조치는 주가에 거의 반영되지 못
했다.

이는 대부분 증권사들이 주총으로 바빠 정부의 안정화대책에 신경을 별
로 쓰지 못했던 것도 한 몫을 한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3.67포인트 내린 847.09를 기록했으며
한경다우지수도 1.05포인트 떨어진 137.41로 연중최저치를 경신했다.

주식값이 오른 종목수는 상한가 29개를 포함해 모두 2백79개였으며
내린 종목은 하한가 12개등 4백19개였다.

거래량과 거래대금도 각각 9백33만주,1천4백37억원으로 올들어 최소치를
기록했다.

이날 주식시장은 증안기금 개입등 증시안정책이 가시화되지 않음에 따
라 관망분위기가 역력한 가운데 지수 850이 쉽사리 무너진채 출발했다.

75일이동평균선을 하향돌파한 삼성전자 포철등 일부 블루칩의 하락폭이
크게 나타나면서 지수의 낙폭도 점점 커지는 양상으로 전개됐다.

장중반이후 금융주를 중심으로 한 저가권 대형주와 일부 낙폭과대 개별
종목으로 매수세가 유입돼 지수낙폭이 진정되는 모습도 보였으나 별다른
특징을 찾아보기는 어려운 무기력 장세가 이어졌다.

삼부토건 로케트전기등 최근 초강세를 띠었던 낙폭과대 중소형주도 차
익매물을 상당량 받으면서 상승탄력이 많이 둔화됐다.

한전은 증안기금 개입 및 외국인 한도확대시 우선적인 매수대상이란 기
대감이 작용해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31만주가 대량 거래되며 거래량1위를 차지한 우성건설의 반등세가 눈에
띠었으며 동서증권 경기은행등도 거래량 2,3위로 올라서며 상승흐름을 지
속했다.

업종별로는 어업 나무 조립금속 금융 건설주등이 상승대열에 포함된
반면 의복 철강 전기기계 보험업종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증권관계자들은 "이날 장이 마감된후 나온 증시안정책이 투자자들의
기대에 다소 못미치기는 하지만 주식시장을 외면하지 않겠다는 당국의
의지가 확인된 것이어서 투자심리의 안정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