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미디어PC는 일반인들로 하여금 가장 손쉽게 멀티미디어의 세계를
들여다 볼수 있도록 하는 안내자 역할을 하고 있다.

PC에 음성과 동영상등을 다룰 수 있는 기능이 장착되고 이를 이용한
멀티미디어 서비스가 다양하게 개발됨으로써 멀티미디어PC는 기본적인
정보화 도구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지난해부터 국내에 본격등장하기 시작한 멀티미디어PC는 올해들어 전체
PC시장을 이끄는 주력 제품으로 발돋움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PC판매 44만대중 멀티미디어PC가 26만대를
차지해 전체 PC판매의 59%에 이르고 있다.

특히 일반 소비자들은 대부분 멀티미디어PC를 찾고 있어 이같은 비율은
점차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국내 멀티미디어PC시장만도 연간 100만대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멀티미디어PC는 최근들어 음성및 동영상지원뿐만 아니라 사무자동화기능과
통신처리기능및 TV와 VTR역할을 대신 수행할 수 있게 됨으로써 시장을 빠른
속도로 넓혀가고 있다.

멀티미디어PC에 팩스송수신기능과 무선호출기능 자명종 기능등이 부가되고
있으며 TV수신과 비디오CD구동기능등이 포함되고 있다.

이에따라 삼성전자 현대전자 삼보컴퓨터 LG전자 대우통신등은 이달들어
새로운 멀티미디어PC를 대거 발표하고 본격적인 멀티미디어 기능 경쟁에
나서고 있다.

각 업체들은 486급PC에서 펜티엄급PC로 무게중심을 옮기면서 멀티미디어PC
를 기본형으로 내세우고 있으며 타사와 차별화되는 멀티미디어 소프트웨어및
관련기기 개발경쟁을 벌이고 있다.

멀티미디어PC의 급속한 확대는 그동안 PC업계에 해묵은 전통이었던 CPU
위주의 속도경쟁에서 사용자들이 직접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체감성능경쟁
으로의 변화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현재 멀티미디어PC는 대부분 486DX2-66MHz 이상의 중앙연산처리장치(CPU)를
갖고 있으며 8MB이상의 메모리와 500MB이상의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를
기본적으로 장착하고 있다.

또 CD롬 드라이브와 사운드카드를 내장하고 있으며 모델에 따라 동영상을
감상할 수 있는 동영상처리카드등을 부착하고 있다.

관련업체들은 멀티미디어 PC의 하드웨어성능을 높이는 것과 함께
멀티미디어 PC를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와 다양한 CD롬 타이틀을
제공하고 있다.

일반 가정및 사무실의 모습을 본 뜬 배경에 그림사용자지원방식(GUI)을
이용한 길잡이 소프트웨어를 탑재하고 멀티미디어 기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유아용및 어학학습용 소프트웨어와 영상노래방 전자앨범소프트웨어등을
내장시키고 있다.

삼성전자 쌍용컴퓨터 SKC등은 게임 교육 오락 교양분야의 CD롬 타이틀을
개발하는 한편 국내외 업체들과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 마인드스케이프사 루미나리아사등과 협력관계를 맺고 게임
CD롬 타이틀 개발에 나서고 있으며 쌍용컴퓨터 SKC등도 미 게임개발업체들과
활발하게 제휴관계를 맺고 있다.

멀티미디어PC는 CD계열의 가전형 멀티미디어기기나 셋탑박스등 전용
멀티미디어 기기보다 그 활용폭이 넓어 멀티미디어 시대의 주역으로서
자리를 굳건히 지켜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 김승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