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지시장이 공급자중심에서 수요자위주로 재편되고 있다.

국제화시대를 맞아 대상이 날로 확대되고 수요자들의 욕구 또한 세분화
되면서 관련업계가 기존의 일방적인 배달형 판매방식에서 탈피, 고객중심의
대화형 학습서비스로 전략을 바꾸고 있다.

과목도 수학에서 영어 국어 한자 과학등으로 넓어지고, 방법도 종이학습
일변도에서 벗어나 구독자를 공부방으로 불러내거나 전화학습, 팩스학습,
컴퓨터소프트웨어와 PC통신을 통한 쌍방향학습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특히 개인용컴퓨터 보급이 늘어남에 따라 교육용소프트웨어개발과 이를
활용한 컴퓨터온라인학습이 활기를 띠고 있다.

이같은 추세는 조기교육 붐, 대학입시및 국민학교 평가제도의 개선등과
맞물려 사고.논리력을 중시하는 쪽으로 교육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학습지업체들의 마케팅포인트가 물량중심의 셰어경쟁에서 신제품개발과
과학적 관리기법을 앞세운 품질경쟁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지난 80년 과외금지조치 이후 본격적으로 형성된 학습지시장은 90년대에
들어 각 업체의 확장경쟁이 가열되면서 연평균 30-40%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시장규모는 지난해말 기준으로 약 1조2,000억원.

종류는 유아에서 성인용까지 200여종이 넘는다.

주류는 유아와 국민학생을 연결하는 단일과목학습지.

대교 재능교육 공문교육연구원 웅진출판사 영재교육 장원 한주미디어
천재문화등 대부분의 학습지업체들이 수학 영어 국어 위주의 단일학습시장을
놓고 불꽃튀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의 개방과 동남아시장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 대기업들의
입사.승진시험에서 한자의 비중이 커지면서 한자학습교재가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다.

현재 시중에 나와있는 한자학습지는 "대교 눈높이한자" "재능 성인용 한자"
"재능한자" "장원한자" "영재한자"등 10여가지.

종합학습지로는 국민학생을 대상으로 한 "아름아리52" "점보웅진IQ"
"홈스터디"등과 중고교생용 "A+가정교사" "빨간펜" "종로회원" "한샘가정
학습"등이 있다.

회비는 단일과목이 월1만7,000-2만5,000원선이며 종합학습지의 경우
연10만5,000원에서 최고 70만2,000원까지 천차만별이다.

회원관리방법은 주1회 교사방문지도와 교재의 직접배달이나 우편배송이
주류를 이루는 가운데 수요자들의 학습효율을 높이기 위한 업체들의 서비스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대교의 "스쿨버스100", 중앙교육정보시스템의 "인컴", 웅진의 "웅진컴
선생"등 온라인PC통신학습과 컴퓨터소프트웨어학습이 새로운 학습형태로
각광받는 것이 그 예.

컴퓨터학습은 학생의 실력에 따라 난이도를 조절하면서 반복학습을 통해
완전한 이해를 끌어낸다는 장점때문에 미래의 학습방법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컴퓨터회사와 손잡고 학습지의 내용을 가맹학원에 보내는 사업도 눈길을
끈다.

재능교육과 종로학원이 삼성데이타시스템및 삼보컴퓨터와 각각 제휴, 전국
학원을 컴퓨터로 연결시켜 학습지내용을 수강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재능교육의 오영삼홍보실장은 "학습지시장이 단순한 가정배달형 공급방식
에서 고품질의 서비스경쟁으로 바뀌는 추세에 따라 세분화된 수요자의
욕구를 적극적으로 충족시킬수 있는 마케팅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