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약세장에 시달려온 기관과 일반투자자들이 모두 증시안정기금개입을
매도기회로 삼을 가능성이 큰만큼 증권당국이 투신등 기관투자가의 매수
우위나 공급물량축소조치등을 함께 내놓아야 증안개입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같은 주장은 투신이 미매각수익증권등 1조원
가량의 매물부담을 안고 있고 은행들도 지준에 쫓기는등 자금사정이 좋지
않아 매물압박을 심하게 받고 있는 실정이라는데 근거하고 있다.

또 일반투자자들도 지속되는 약세장에서 큰 손실을 기록,증안기금에
매물을 넘기고 증시를 떠나려는 분위기가 강하다는게 업계의 진단이다.

증안기금관계자도 이날 종합주가지수가 연중최저치에 도달했음에도 섣불리
개입하지 못한 것은 투자자들이 증안개입에 맞춰 대거 매물을 내놓을 경우
증안개입이 오히려 장세를 더욱 악화시킬수도 있다는 우려가 많았기 때문
이라고 밝혔다.

이에따라 증권업계에는 증안기금개입으로 장세부양효과를 거두려면 증권
당국이 증안개입과 함께 투신등에 당분간 매수우위를 지키도록하고 주식
공급물량축소등 증시부양의지도 함께 밝혀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 정진욱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