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광장] 현장인부 기술교육, 대형사건 재발막자..이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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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공사장의 대형사고가 터질때마다 정부는 책임자를 엄중문책하여
다시는 이와같은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국민앞에 머리를
조아리며 사과하는 것으로 여론을 무마하려고만 하고있다.
성수대교의 참사도 그랬고 아현동 가스폭발사고때도 그랬다.
이번에 발생한 대구 도시가스 폭발사고에 대처하는 정부의 태도도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사고의 원인을 정확히 진단하여 재발방지에 중점을 두지않고 들끓는 여론을
무마하고 빨리 다른 국면으로 전환하려는 대책에만 신경을 써서는 안된다.
이론만 연구하는 학자나 행정가들의 오진을 무비판적으로 보도하는 언론이
이를 부추긴다고 하면 지나친 표현일까.
정확한 사고의 원인부터 철저히 진단하고 사소한 일까지도 치밀하게
처방전을 새로 만들어야 대형사고를 막을수 있다.
공사현장으로 직접 찾아가 현실을 확인해 보자.
원도급자는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이지만 현장에서 일하는 업체는 소기업
이다.
현장에서 일하는 기능공들은 중.고등학교에서 배운 이론교육외에 현장에
필요한 체계적인 기술교육을 받지 않은 일용근로자로 채워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현장여건을 무시한 설계도가 수두룩하고 설계자의 무지로 부품명칭이나
규격을 잘못 기술한 도면을 놓고 "도면대로 도면대로" 서로 책임지지
않으려는 노력밖에, 사명감이라곤 찾아보기 힘든 곳이 현장이다.
경력이 20~30년된 기능공들은 영문 일색으로 표기된 도면을 해독할수
없어 도면은 무용지물이며 감독관의 기술지도에 귀 기울이려 하지도 않고
경험과 습관에만 의존하고 있다.
사고발생시 긴급출동 할수 있는 시스템도 없고 장비와 전문인력의 확보도
되어 있지 않다.
금품으로 사고파는 하도급부조리를 척결하여 능력을 갖춘 업체에 하도급이
되도록 하고 실행단가도 현실에 맞게하여 "불량자재 사용" "속임수공사"
"뜨내기 기술자"를 쓰지 않도록 하는등 하자발생 소지를 원천봉쇄하여야
부실공사를 막을수 있고 사고를 줄일수 있을 것이다.
사장을 구속하고 현장소장을 구속하는 것으로 사고를 막겠다는 발상을
버리고 근본 원인을 찾아 제거하려는 새로운 발상으로 전환해야 한다.
판단력은 곧 기술이며 능력이다.
능력있는 사람이 현장을 맡아야 한다.
현장을 아는 지도자, 현장을 아는 관리자, 현장을 사명감으로 지키는
근로자를 확보하는 길이 곧 사고를 막는 길임을 관계당국은 알아야 한다.
소기업청을 신설하여 기업의 뿌리인 소기업을 육성하고 소기업에서 기능공
육성에 힘쓰도록 각종 지원체계를 갖추어야 한다.
이은구 < 신이랜드 대표이사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16일자).
다시는 이와같은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국민앞에 머리를
조아리며 사과하는 것으로 여론을 무마하려고만 하고있다.
성수대교의 참사도 그랬고 아현동 가스폭발사고때도 그랬다.
이번에 발생한 대구 도시가스 폭발사고에 대처하는 정부의 태도도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사고의 원인을 정확히 진단하여 재발방지에 중점을 두지않고 들끓는 여론을
무마하고 빨리 다른 국면으로 전환하려는 대책에만 신경을 써서는 안된다.
이론만 연구하는 학자나 행정가들의 오진을 무비판적으로 보도하는 언론이
이를 부추긴다고 하면 지나친 표현일까.
정확한 사고의 원인부터 철저히 진단하고 사소한 일까지도 치밀하게
처방전을 새로 만들어야 대형사고를 막을수 있다.
공사현장으로 직접 찾아가 현실을 확인해 보자.
원도급자는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이지만 현장에서 일하는 업체는 소기업
이다.
현장에서 일하는 기능공들은 중.고등학교에서 배운 이론교육외에 현장에
필요한 체계적인 기술교육을 받지 않은 일용근로자로 채워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현장여건을 무시한 설계도가 수두룩하고 설계자의 무지로 부품명칭이나
규격을 잘못 기술한 도면을 놓고 "도면대로 도면대로" 서로 책임지지
않으려는 노력밖에, 사명감이라곤 찾아보기 힘든 곳이 현장이다.
경력이 20~30년된 기능공들은 영문 일색으로 표기된 도면을 해독할수
없어 도면은 무용지물이며 감독관의 기술지도에 귀 기울이려 하지도 않고
경험과 습관에만 의존하고 있다.
사고발생시 긴급출동 할수 있는 시스템도 없고 장비와 전문인력의 확보도
되어 있지 않다.
금품으로 사고파는 하도급부조리를 척결하여 능력을 갖춘 업체에 하도급이
되도록 하고 실행단가도 현실에 맞게하여 "불량자재 사용" "속임수공사"
"뜨내기 기술자"를 쓰지 않도록 하는등 하자발생 소지를 원천봉쇄하여야
부실공사를 막을수 있고 사고를 줄일수 있을 것이다.
사장을 구속하고 현장소장을 구속하는 것으로 사고를 막겠다는 발상을
버리고 근본 원인을 찾아 제거하려는 새로운 발상으로 전환해야 한다.
판단력은 곧 기술이며 능력이다.
능력있는 사람이 현장을 맡아야 한다.
현장을 아는 지도자, 현장을 아는 관리자, 현장을 사명감으로 지키는
근로자를 확보하는 길이 곧 사고를 막는 길임을 관계당국은 알아야 한다.
소기업청을 신설하여 기업의 뿌리인 소기업을 육성하고 소기업에서 기능공
육성에 힘쓰도록 각종 지원체계를 갖추어야 한다.
이은구 < 신이랜드 대표이사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