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애 <자내로쥬디체 디자이너>

신록의 계절 5월은 신혼부부나 연인들의 나들이가 부쩍 많아지는 달.

여러 행사에 쌍쌍이 참석하는 일이 많은 요즘,아름답게 차린 여성의
모습은 자신뿐만 아니라 곁에 있는 남성의 어깨도 으쓱하게 한다.

특별한 날에는 평소보다 조금 더 신경써 특별한 의상을 연출해 보자.

기존의 딱딱한 느낌에서 벗어난 여성적이면서도 개성있는 분위기가
한결 모습을 돋보이게 해줄 것이다.

작년부터 이어져온 복고풍 무드가 더욱 확산되면서 패션전반에
그 영향이 지배적이다.

코디네이션할 때는 화사한 파스텔색상,흰색 아이보리 검정의 세련된
무채색계열,그리고 금은색의 액센트를 우선 염두에 둔다.

유행아이템을 십분 활용한 코네이션 사례를 제시한다.

<>좁은 어깨와 칠부소매의 복고풍 스타일 수트에 오드리 헵번이
들었음직한 앙증맞은 손가방을 들고 스키니벨트(올해 유행하는 좁은
벨트)와 스카프로 마무리를 짓는다.

<>올해 유행하는 일자형 새틴소재 시가렛팬츠에 소매없고 짧은
스웨터를 입고 어깨나 허리에 가디건(스웨터와 세트)을 가볍게 걸친다.

선글라스도 함께 착용한다.

<>줄어든듯 작은 폴로셔츠와 복고풍의 무릎길이 스커트를 함게
입는다.

신발은 오픈펌프스나 샌들이 어울린다.

<>부드럽고 드레이프성 좋은 소재로 된 A라인 원피스의 가벼운 차림.
여기에 소재와 디자인이 독특한 미니색(sac)을 매치하면 발랄한 느낌이
강조된다.

이같은 연출의 포인트는 단정하면서도 몸매를 더 강조해서 로맨틱한
여성스러움을 표현하는 것. 계절의 여왕 5월에 향수짙은 옛 영화의
주인공이 돼보는 것은 어떨까.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