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당 7백50원대에 진입한 원화강세로 엔고에 따른 수출증대효과가
상쇄되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높아지고있다.

원화표시 수입가격의 인하로 물가안정효과는 있겠지만 확장세를
타고있는 수출에 찬물을 끼얹지 않겠느냐는 걱정이다.

산업연구원(KIET)이나 무역협회등 관련기관들의 분석이 업계의
이같은 우려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들기관들은 원화가 달러화에 대해 10% 절상될 경우 수출은 5.6~12.2%
줄어들고 수입은 4.2~4.6% 감소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올해수출예상치를 1천55억달러,수입예상치를 1천1백50억달러로 각각
잡으면 원화10%절상으로 인해 무역수지는 1백12억~1백77억달러 악화된다는
추정이 나온다.

무역협회는 원화가 10% 절상되면 수출채산성이 평균 6.7%포인트
악화되고 이로인해 기업전체적으로 연간 4조8천억원의 수지악화가
에상된다고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금속제품 일반기계 자동차 운동용구등의 채산성악화가
현저하게 나타날 것으로 분석했다.

이같은 원화절상에 따른 기업의 부담을 엔고에 따른 기업의 반사이익에
덧붙이면 득보단 실이 큰 업종이 많다는게 이들기관의 분석이다.

산업연구원은 원화가 달러화에 대해 2% 절상되고 엔화가 달러화에
대해 10% 절상되면 기계수출이 2.9% 줄고 조선도 2.8%의 수출감소가
예상된다고 추정했다.

또 제조업의 수출채산성은 평균 1.1 4% 나빠진다고 분석했다.

물론 올들어 원화는 달러화에 대해 3.6%정도 절상됐고 엔화는 달러화에대해
20%이상 절상돼 있어 현시점에서 엔고와 상계한 대차대조표를 그려내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분명한것은 상당수의 업종들이 엔고에 따른 수출증대효과를
채누리기도 전에 원고부담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달러화에 대한 원화가치가 빠른 속도로 올라가고 있음에도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를 제외한 동남아개도국통화는 달러화에 대해
비싸지는 정도가 적거나 오히려 싸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4월25일을 기준으로 한 개도국통화의 대미달러절상률은 <>홍콩
0% <>중국 0.3% <>태국 2.4%에 그치고 있고 인도네시아통화는 1.4%
절하됐다.

이로인해 이들국가와 제3국시장에서 시장확보싸움을 벌이는 국산경공업제품
이나 저급기술제품의 수출경쟁력이 이미 약화되기 시작한게 사실이다.

전문가들은 이에따라 자연스런 방법으로 원화절상요인을 제거하기위해
해외직접투자나 해외증권투자를 대폭 늘려 자본수출을 확대하고
국내금리를 안정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자본유출입면에서 나가고 들어오는 외화의 균형을 맞춤으로써 실물경제와
동떨어져 움직이는 원고를 진정시켜 기업의 부담을 줄여줘야 한다는
얘기다.

기업쪽에서는 경영합리화 생산성향상등 원가절감노력을배가하는
것은 물론 고부가가치화를 통한 제품차별화로 경쟁상대국을 따돌려야할
것으로 지적된다.

< 고광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