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공개 시장에서도 인수주선 수수료 가격파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공개와 관련된 모든 업무를 대행할 주간사 선정을
위해 S중공업이 최근 증권사들로부터 제안서를 제출받은 결과 실비용에
불과한 5천만원의 인수수수료를 제출한 한신증권이 주간사로 지정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대신 동서등 다른 증권사가 제시한 인수주선 수수료 1억~1억5천만원의
절반정도에 해당하는 것으로 기업공개시까지 걸리는 최소 2~3년간의
제비용에 비추어 볼때 거의 노마진에 가깝다.

또 민영화대상법인으로서 올해안에 공개를 희망하는 남해화학의 경우도
고려증권이 공개에 관련된 비용만 보전받기로 하고 주간사로 선택된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증권 공모심사부의 한 관계자는 "기업공개에 이르기까지 장기간
소요되는 시간및 인력에 대한 대가보전은 거의 없는 실정이지만 공모주
청약예금으로 증권사에 들어오는 자금이 적지 않고 회사채발행 인수등
공개후의 유발 금융거래를 감안하면 그래도 수지는 맞출수 있을 것"
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기업공개 인수주선 수수료는 관행적으로 공개규모가 50억원
이하일 때는 공개규모의 2.5%에서 3%,1백억원 이하의 경우 2%내지
2.5%를 주간사가 받았으나 지난해 1월 삼성중공업을 공개하면서
산업증권이 0.3% 받은 것을 계기로 인수수수료 덤핑이 확산되고 있다.

< 이성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