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승철 <현대경제사회연 책임연구원>

[[[ 자동차 부품 ]]]

일천했던 국내 자동차 부품산업이 이제 100% 국산 소형차를 탄생시킬
정도로까지 성장하였다.

그러나 기술 부족으로 인한 핵심및 첨단 부품의 수입도 꾸준히 증가해
왔다.

특히 지난해 일본으로부터의 부품 수입은 수입선다변화 전략에도
불구하고 전체 자동차 부품 수입의 60%인 10억7,000만달러에 달했다.

이규모는 93년에 비해 15%나 늘어난 것으로 대일 의존도의 심각성과
함께 한일간 산업격차를 잘 나타내 주고있다.

자동차 부품의 경쟁력은 기술 품질 가격으로 요약된다.

일본과 대비하면 기술의 경우는 신차 개발시 부품업체가 설계를 맡는
승인도 부품의 비율은 33%로 절반 수준이며 기술 보유도는 공정 기술이
76%,설계와 프로토타입기술이 40%정도에 불과하다.

품질에서는 국내 업체들이 오차율 100PPM(100만분의 100)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비해 일본은 2배이상 앞서 있다.

단지 낮은 인건비와 엔화 강세로 국산 부품들이 가격면에서는 우위에
있다.

국산 부품은 가격을 무기로 성장해 왔다.

그러나 이제는 선진국 업체에 버금가는 품질 수준을 확보해야 한다.

또한 기술력 부족으로 인한 첨단 부품의 수입과 로열티 지급이 국내
자동차의 가격경쟁력을 악화시켜온 만큼 기술력 확보도 시급하다.

이는 고질적인 대일 무역적자를 해소하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자금과 연구 인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그러나 국내 업체들의 96%가 중소기업들로서 기술 개발에 필요한 자금과
인력을 확보할 만한 여력이 없는 실정이다.

따라서 부품업체의 대형화를 통하여 여건을 조성하는것이 시급하다.

부품업체의 대형화는 가격경쟁력 향상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개도국의 추격과 원화 절상 추세를 감안할때 보다 적극적인 비용 감축
노력과 더불어 규모의 경제 실현을 통한 가격경쟁력 강화가 요구되기
때문이다.

부품업체의 대형화는 모기업의 생산확대,부품수출 확대,부품업체들간의
통합등으로써 가능하다.

그러한 가운데 최근의 엔화 강세는 완성차의 수출호조에 따른 OEM
(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 판매확대와 더불어 독자적인 부품 수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일본산 부품에 의존하던 선진국 업체들이 한국산 부품에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최근의 경제환경을 수출확대의 기회로 활용함과 동시에 일본
업체들의 탈국내생산 움직임을 기술이전의 기회로 활용해야 할것이다.

한편 업체들간의 협력 관계와 부품업체의 경영 역량도 변화해야 한다.

완성차업체들은 가치평가(VE)를 적극 활용하여 이익을 공평 분배함으로써
부품업체와의 공생적인 협력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부품업체들은 발주 체제의 시스템화에 대비하여 협력업체 관리 능력도
갖추어야 하며 완성차업체와의 해외 동반 진출에 대비한 국제화 역량도
쌓아 나가야 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5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