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주들의 약세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건설주는 큰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정부의 사회간접자본투자(SOC)와 전반적인 경기회복으로 건설붐이 일고
건설업체들의 실적도 크게 좋아질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에서는 이에따라 금융 무역주와 함께 새로운 트로이카장세가
오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도 분분했다.

실제로 건설주는 93년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왔으나 올들어서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건설업종지수는 25일현재 000.00으로 올초의 최고치인 622.64(1월7일)
대비 0%가 떨어졌다.

종합주가지수가 같은 기간에 0%가 떨어진 것에 비해 훨씬 낙폭이 크다.

이처럼 낙폭이 커진 원인은 국내 건설업계들이 외형면에서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수익구조는 악화돼 가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덕산과 유원건설 부도사태가 건설주 전체에 대한 투자심리를
꽁꽁 얼어붙게 만들었다.

국내 건설업체들의 수익성악화를 불러오는 가장 큰 요인은 건설업체들
간의 과당경쟁이다.

정부가 95년부터 단계적으로 국내건설시장이 개방됨에 따라 국내
건설업체들의 경쟁력강화를 목표로 건설업 면허기준을 느슨하게
하면서 최근 4년동안 건설업체수는 3배가량이 증가했다.

최근 건설업체부도사태도 과당경쟁이 주범이다.

여기에 PQ(사전입찰자격심사제도)강화,최저낙찰제실시등도 건설업체의
발목을 잡고 있다.

엎친데 덥친 격으로 올 2월 부동산실명제가 발표되면서 부동산경기가
더욱 침체의 늪으로 빠져들었다.

수도권지역을 제외한 전국에 94년말기준으로 10만가구가 미분양된
상태이다.

이곳에 3조원이 묶여 있다.

국내주택경기는 93년말을 시작으로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94년에는 재개발 재견축수주가 급증함에 따라 회복국면으로까지
성장했다.

건설주들도 지난해에 중소형건설사를 중심으로 큰폭의 상승세를
구가했다.

주택건설부문의 경우 부동산실명제발표이후 11만여가구의 미분양아파트가
생겨나는 가운데 경기침체가 역력하다.

다만 95년 하반기에는 다소 회복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

지난 3월부터 아파트분양가가 인상되자 주택업체들이 분양을 늘리고
있고 정부가 미분양대책의 하나로 임대전환을 허용함으로써 미분양물량이
빠르게 해소될 전망이다.

토목건설부문도 상반기에 민자유치 사업자선정이 마무리되고 하반기부터
SOC투자가 본격화되면 6월지자체선거이후 지역개발사업이 활발히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건설업체들의 해외부문실적은 국내부문과는 달리 매우 좋은
편이다.

94년 해외공사수주실적은 전년대비 45.4%나 증가했다.

올해도 해외부문은 연평균 27%대의 고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전체적으로 볼때 국내 건설경기는 하반기를 기점으로 어느정도
호전되면서 자금난도 많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수익성호전은 여전히 힘들 듯하다.

주택건설택지난과 높은 토지가격,금융기관의 제조업 우선대출정책등에
따른 자금조달비용증가와 공사물량증가율을 웃도는 업체수의 급증세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 건설업체들의 수익성 개선은 힘들 전망이다.

건설주의 주가는 대형건설사를 중심으로 5-6월께부터는 약세권을
탈출하려는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1-2년내에 수익구조가 개선되기는 하반기까지 상승하더라도
상승세가 약해질 듯하다.

현재 자금사정이 어려운 건설사가 많기 때문에 투자에는 신중함이
요구된다.

신영증권은 그룹의 지원을 받고 있는 삼성건설 현대건설 동아건설등
대형사들로 관심을 압축하는 것이 좋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이 증권사는 토목부문에 강점을 지녀 실적호전이 예상되는 업체로
남광토건 경향건설 한진건설 대호건설등을 들었다.

<정진욱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