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이봉구 특파원 ]엔고로 수입이 급증하고 있는 업종에서 취업자가
급감하고 있다고 일본의 니혼게이자이(일본경제)신문이 21일 보도했다.

일본 대장성의 94년도 무역통계와 총무청의 노동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달러화로 환산한 수입액이 전년대비 3할이상 급증한 기계관련업종의
경우 취업자가 22만5천명(3.9%) 감소했으며 수입이 2할이상 증가한
금속 섬유 화학업종에서도 취업자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값싼 수입품 유입이 일본 노동시장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기계류 수입은 지난해 음향영상기기 전자부품 등을 중심으로 30.3%
급증했으며 이에 따라 상시고용자와 임시고용자를 더한 취업자수가
전기.전자부문에서 1년전보다 12만6천명 줄었고 일반기계부문에서는
8만3천명,자동차를 포함한 수송기계부문에서는 1만6천명 감소했다.

수입이 23.8% 증가한 섬유산업에서는 취업자가 14만명 감소했으며
금속공업과 화학공업에서는 4만명과 1만5천명 줄었다.

취업자가 꾸준히 증가해온 식품산업에서도 엔고에 편승,해외에서
값싼 식음료가 대거 수입되는 바람에 취업자수가 늘지 않았다.

사쿠라종합연구소의 요시모토(길본) 수석연구원은 "수입급증이
기업의 생산설비 해외이전과 국내생산 감축을 초래,고용에 악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