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이라는 정부투자기관이 독점해온 시외전화시장에 데이콤이라는
민간사업자가 본격적으로 뛰어듦으로써 96년 1조8천5백억원, 2000년
2조3천3백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이시장에 일대 격전이 예고되고
있다.
한국통신은 새 경쟁자를 맞은 상황에서 "수성"을 위한 대응방안을 마련중
이고 데이콤은 신생사업자로서 "공략"을 위해 각종 전략을 구사할 방침
이어서 두회사간의 불꽃튀는 시장쟁탈경쟁이 예상된다.
올해말 시험서비스를 거쳐 96년1월1일 0시를 기해 상용서비스에 들어가는
데이콤은 최근 시외전화사업계획을 수립, 99년까지 시장점유률 22% 확보라는
목표를 내놓았다.
데이콤은 사업시장연도인 내년에 10%의 시장을 점유하고 97년 17.5%, 98년
21%등 점유율을 점차 높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위해 올해중 1천9백12억원, 96년 1천3백11억원등 2000년까지 총 9천7백
49억원을 투입하고 인력도 2000년까지 1천2백명을 더 채용할 계획이다.
데이콤은 시장확보를 위해 서비스차별화전략을 통해 시장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시외전화에서 현재 4종밖에 제공하지 못하는 서비스종도 카드통화및
광역착신과금서비스및 세분고객별 할인상품제공 직접접속서비스및 가상
사설망제공등 15종의 첨단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데이콤은 시외전화의 성공적인 진입을 위해 장거리 광전송로와 시내전송로
의 대폭적인 확충을 계획하고 있다.
장거리광전송로를 광파이버기준으로 금년중 7천2백84km를 까는 것을 비롯
99년까지 2만9천2백32km를 확대, 총 4만9천2백30km 수준으로 연장키로 했다.
데이콤의 이러한 의욕적인 사업계획과 달리 일단 초기시장에서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데이콤의 시장점유율예상은 일단 제1사업자인 한국통신과 요금격차를
10%이상 나는 것을 기준으로 하고 있기 때문.
최근 정부가 확정한 전기통신사업법 시행규칙은 시장점유율 20%에서만 3%의
요금격차를 둘 수있도록 함으로써 데이콤은 복병을 만난 셈이다.
또 데이콤은 식별번호를 어떻게 받느냐하는 것도 초기영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수 있는 요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
식별번호의 차이는 오히려 한국통신에게는 효과적인 시장방어수단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되는 대목이다.
데이콤의 이러한 공격적인 계획에 맞서 한국통신도 조직개편등 대응방안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통신은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시외전화부문에서도 책임경영제가 될 수
있도록 시외전화사업본부제를 도입하는 조직개편을 단행, 경쟁에 대비한
영업체제구축에 본격 나섰다.
한국통신은 데이콤이 서비스개시를 위해서 필요한 시기에 설비확충 품질
개선 서비스개발에 적극 나서 선발주자로의 입지를 확고히 하겠다는 전략
이다.
이와함께 도서산간벽지등에서도 정보통신서비스의 혜택을 받을 수있도록
하는데 주안점을 두어 국민이 시외전화를 쓰는데 불편이 없도록 한다는
입장이다.
< 윤진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