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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신문사와 LG경제연구원이 공동주최한 ''세계고객확보를 위한 한국
기업의 전략'' 세미나가 4일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개최됐다.

이 자리에서는 마케팅강화와 현지화전략 품질우위확보 등에서 어느 것이
우선돼야 하는지를 놓고 주제발표에 이어 토론이 전개됐다.

다음은 토론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 편집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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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론자 : 이윤호 < LG경제연구원 대표 >
강석진 < 한국제네랄일렉트릭 사장 >
정귀래 < KOTRA 통상정보본부장 >
주우진 < 서울대 교수 > ]]]

<>이윤호 LG경제연구원대표(사회)=WTO(세계무역기구)체제의 출범으로
국경의 의미가 점점 희박해지고 세계시장에서의 경쟁환경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무한경쟁시대를 맞아 세계시장에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우리기업들이
어떠한 전략을 수립해야 하는지가 중요한 문제다.

활발한 토론을 기대한다.

<>강석진 한국제네랄일렉트릭사장=경영을 과감하게 현지화해야 한다는
주장에 공감이 간다.

우리나라 기업들중 현지인을 해외거점의 책임자로 채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같다.

현지사정에 밝고 현지국민들의 요구를 잘 아는 현지인들에게 주요직책을
부여하는 한편 현지에 R&D(연구개발)센터를 세우고 디자이너도 현지인에게
맡기는 과감한 정책이 필요하다.

우리기업들이 전략적제휴에 특히 미숙한데 다자간협력도 적극적으로 시도
해야 한다.

전략적제휴는 장기적비전과 전략을 갖고 한다면 상호간 단점을 보완할수
있는 방법이다.

국제하청인 OEM(주문자상표부착방식)생산을 탈피해야 한다는 생각에 동의
한다.

실제 이익은 유통과정을 장악하는 쪽에서 챙긴다.

<>정귀래 KOTRA통상정보본부장=유럽지역고객확보전략을 보면 평소 가졌던
생각과 대부분 일치한다.

다만 반덤핑관세강화는 세수확보차원이라기 보다는 관세의 인하에 따른
가격경쟁력압박을 줄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마스트리히트조약이후 소비자의 영향력이 확대되는 추세이므로 지나친
우려는 할 필요가 없을 것같다.

해외고객확보에선 품질이 최고인 것같다.

우리는 가격경쟁에 의존하다보니까 반덤핑규제시 치명적인 영향을 받으나
일본제품의 경우 규제가 있어도 수출감소가 눈에 띄지 않는다.

반도체를 반덤핑규제했다가 자국내 가격이 오르니까 슬그머니 규제를
중단한 예도 있다.

기업과 제품의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서는 범국가적차원의 통상의지와 국가
이미지제고가 중요하다.

일본인들은 연간 3~4억달러를 국가이미지홍보에 지출한다.

<>주우진 서울대교수=OEM으로 한켤레에 15달러에 수출하는 운동화가 미국
시장에서는 60~70달러에 팔린다.

미국 나이키사의 경우 이런식으로 막대한 매출을 올리는데 생산직원은
1백명에 불과하다.

마케팅능력이 이회사의 핵심역량인 셈이다.

그렇다고 우리가 세계유수기업수준의 마케팅능력이 없는 상태에서 섣불리
대응하기는 곤란하다는 생각이다.

한국의 핵심역량은 중화학 전자 자동차등의 대규모생산분야에 있다고 볼때
이런 분야의 마케팅에 우선 투자할 가치가 있다.

이분야에서도 품질이 세계최고는 아니므로 유통과 애프터서비스분야에서
차별화를 이뤄야 한다.

< 정리=김성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4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