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석유수출국기구)는 앞으로 회원국의 산유쿼터등을 정하는 의사결정
기구가 아니라 회원국간 협조를 도모하는 기구로 바뀌게 될 수도 있다고
람지 살만 OPEC사무차장이 11일 밝혔다.

살만 사무차장은 이날 이라크가 개최한 국제석유회의에서 "OPEC는 앞으로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석유수출을 담당하게 될 것"이지만 기구의 성격은
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라크출신으로 OPEC사무차장을 맡고 있는 그는 OPEC가 현상대로 유지되든
축소되든 그 성격은 회원국간 조정역할을 담당하는 수준으로 약화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나머지 석유생산자 단체들은 지역기구로 재편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살만 사무차장은 현재 세계 원유소비량은 하루 6천7백만배럴로 늘어났다고
말하고 앞으로 15년 뒤에는 소비량이 9천5백만배럴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원유시장은 개발도상국들의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여서 수급상황이
불안정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사파 자와드 알 하부비 이라크석유장관은 이라크에
대한 원유금수제재 조치를 철폐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13일 소집될 유엔
안보리에서 결정을 내릴 것을 촉구했다.

이번 바그다드회의에는 세계 각국 석유회사 중역및 업계 전문가 2백50명
가량이 참석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