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예술진흥원 스키동호회는 총무부 회계팀에서 일하고 있는 이정만
유봉래 송병채씨등이 지난88년 스키를 타기 시작하면서 이들이 주축이 되어
지난92년 신규회원을 대폭 모집하고 정식 출범했다.

진작부터 스키를 즐겨오던 이들의 스키에대한 무용담은 과장이 적지않게
섞인 것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직원들의 마음을 동하게 하기에 충분했다.

어쨌거나 이들의 과장된 무용담에 넘어간 일부 직원들은 스키장에 가기만
하면 자신이 마치 동계올림픽 대표선수처럼 자유자재로 설원을 누비고 활강
하는 멋진 스키어가 될것같은 착각에 빠져 하나둘씩 모임에 가담하게 됐다.

그당시 모임에 가담, 스키장에 도착한 회원들의 모습을 떠올리면 지금도
절로 웃음이 난다.

초보자임에도 불구하고 용감하게 질주하는 사람들이 있는가하면 올라갈땐
씩씩하게 올라갔지만 혼자 내려올 엄두가 안나자 남의 뒤꽁무니에 매달려
온 사람, 아무리 가르쳐도 도무지 스키를 탈것같지 않은 스키지진아등
각양각색이었다.

그렇게 처음으로 설원을 밟고나서는 스키에 대한 회원들의 열기는 갑자기
높아졌다.

문화예술행정가답게 스키도 이론부터 마스터해 유능한 스키어가 되겠다고
전문서적을 사와 탐독하는 사람도 생겼다.

또 불과 한번 스키장을 다녀와서는 성급하게 스키풀세트를 구입한 회원도
있었고 스키는 못타더라도 하얀 눈밭이 좋다며 언제든지 갈 준비가 되어
있다는 사람도 있었다.

어느덧 스키모임이 생긴지 올해로 3년째가 됐다.

회원들의 실력은 여전히 천차만별이지만 모임이 있으면 언제나 전원이
참석할 정도로 스키에 대한 애정은 각별하다.

스키에 대한 애정은 또 회원상호간의 애정으로 발전돼 다른 직원들로부터
질투아닌 질투를 사기도한다.

특히 구성원들이 모두 젊은 사람들이어서인지 일부 구세대들은 우리는
눈썰매모임이라도 만들어야겠다는 질투섞인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한다.

현재 스키모임은 창립멤버이자 가장 스키실력이 뛰어난 총무부의
이정만씨, 그뒤를 잇고있는 실력자 유봉래 송시경 송병채씨가 이끌고 있다.

또 패션감각이 뛰어나 스키장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조옥진씨, 스키를 통해
금실을 과시하는 사내부부스키어 김창욱 서정애씨와 문학미술부 박상언,
기획부 한기천, 공연예술부 이상우, 국제교류부 김경애씨등이 열심히 활동
하고 있다.

이밖에 이한신 장병태 강쌍구 황진수씨등이 올해 새로 가담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