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뒷심 부족현상"을 노출시키면서 하룻만에 큰 폭의 내림세로 돌
아섰다.
18일 주식시장에서는 취약한 시장구조때문에 추가상승을 기대하는 투자심
리가 사라짐에 따라 전업종에 걸쳐 동반하락세가 연출됐다.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11.48포인트가 내린 9백17.75, 한경다우지수는
1.02포인트 하락한 1백47.16을 각각 기록했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상한가 78개등 1백97개,하락종목수는 하한가 96개를
포함한 5백59개였다.

거래는 여전히 부진해 거래량은 2천63만주에 그쳤고 거래대금은 3천9백18
억원이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는 종목별 강세가 지속되지 못하는 최근의 시장흐름이
여지없이 재현됐다.

이에따라 전일 급등세를 보이며 시장의 중심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되
던 초저가 대형주들이 여지없이 하락세로 반전됐다.

대우그룹주의 경우 대우전자만이 소폭의 오름세를 지켜갔을뿐 나머지는
매물을 이겨내지 못하고 고개를 떨구고 말았다.

4일연속 상승세를 시도하며 시장을 이끌었던 은행주들도 대기매물에
밀려 오름세가 꺽였다.

중저가 대형주 증권주등도 장중에 등락을 보이긴 했지만 기술적
매매전략에서 비롯된 매도세에 밀려 미끄러져 내렸다.

특히 포철 삼성전자 한전등 지수영향력이 큰 대형주들도 힘겨운
매매공방끝에 약세를 나타내 종합주가지수 하락골을 더욱 깊게 하는
양상이었다.

그러나 시장이 하락반전되면서 기술적 매매에서 비롯된 빠른 순환매도
이어져 순환매기를 받은 종목들은 강세를 보였다.

순환매는 그동안 움직임이 주춤했던 저PER주에 몰렸는데 이때문에
태광산업 대한화섬 백양 고려제강등은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눈길을
끌었다.

업종별로는 의복을 제외하고는 모두 내림세를 보였고 증권 건설
어업등은 하락폭이 컸다.

증권사 지점장들은 "이날 매수.매도 호가공백이 큰 차이를 보인
종목들이 많아 투자자들이 의사결정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었다"며
"규제완화책이 실시돼도 시장기조는 바뀌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다
한치앞을 내다보기 힘든 시장여건등으로 현금보유전략이 두드러져
하락폭이 심화됐다"고 분석했다.

< 박기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