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업체도 가세 건설업체들의 금융기관 인수붐이 일고있다.

특히 정부의 금융자율화 방침이 가시화되면서 그룹화를 추진하는 건설업체와
신흥 건설업체를 중심으로 금융기관 인수가 확산되고있다.

1일 재경원 은행감독원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되기
시작한 건설업체의 금융기관 인수바람이 올해까지 이어지고있다.

이는 지난해부터 구체화되고있는 건설사들의 사업다각화와 함께 앞으로 본
격화될 사회간접자본(SOC)사업 민자사업 해외사업등의 자금조달을 위해 건설
업체들이 금융기관 확보를 서두르고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우방은 이달초 대구에 있는 자기자본 60억원,여신및 수신규모가 각각 6백
70억원인 대구건영신용금고를 인수,지난해부터 불기 시작한 금융기관 인수바
람을 이었다.

올들어 9개 계열사에 전문경영인을 영입하는등 그룹화를 추진하고있는 우방
은 앞으로 대규모 증자를 통해 이를 대형신용금고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이에앞서 지난해 하반기에 주인이 바뀐 충북투자금융등 7개의 금융기관중
건설업체나 건설업체를 소유하고있는 개인이 인수한 것이 4개나 된다.

업체별로는 지난해 12월 덕산개발이 충북투자금융을 인수했으며 지난해 9월
에는 호반건설과 공단건설이 전남지역의 현대신용금고와 순천신용금고를 각각
사들였다.

또 지난해 7월에는 한보그룹회장인 정태수씨가 경기도 삼화신용금고의 주인
이 됐다.

이밖에도 지난해초 기산이 서울지역의 기산신용금고를 건국대로부터 인수했
으며 지난해부터 한성신용금고등의 인수를 추진해온 성원건설은 또다른 금융
기관인수를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지고있다.

이같은 현상은 그룹화나 사업다각화를 추진하는 건설업체가 급증하는 추세
여서 앞으로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 김철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2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