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미디어 시대를 맞아 컴퓨터가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무엇보다 빠른 계산능력을 자랑하던 컴퓨터가 최근에는 다양한 자료들을
효율적으로 유통시켜주는 멀티미디어 분배기로서 각광받고 있다.

멀티미디어 PC는 PC의 영역과 TV 오디오와의 경계선을 허물고 있다.

또 PC에는 CPU와 함께 DSP(디지털 신호처리기)가 또 다른 두뇌역할을
하고 있다.

CPU는 전통적인 수식처리등의 계산을 맡고 DSP는 멀티미디어 형태의
데이터를 컴퓨터에서 쓸 수 있도록 하는 요리사 역할을 담당한다.

데이터처리는 물론 각종 오디오 비디오 데이터를 즉시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는 DSP는 멀티미디어 시대에 컴퓨터의 중요 구성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또 멀티미디어 기능이 표준으로 정착됨에 따라 올해 PC에는 DSP가 기본적
으로 내장되는 한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사는 새로운 운영체제에 DSP 지원을 기본항목으로 설정해
이같은 예상을 뒷받침하고 있다.

멀티미디어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벌어지는
물밑 경쟁은 더욱 치열하다.

워크스테이션 이상 중대형 컴퓨터 제조업체들은 아직까지 무주공산으로
남아있는 비디오서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신제품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미 시장조사기관인 데이터퀘스트사에 따르면 지난해 1천6백만달러 정도에
불과했던 비디오 서버시장은 오는 98년에는 1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따라 휴렛팩커드 실리콘그래픽스 선마이크로시스템등은 잇따라 비디오
서버를 발표하고 있다.

비디오서버는 다양한 대화형 멀티미디어 응용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중계자로
VOD 홈쇼핑 대화형교육 비디오게임 등을 가능하게 해준다.

또 비디오서버는 가입자를 관리하는 기능을 지니고 있어 VOD사용료 통계
분석 가입자정보등을 집계한다.

비디오 서버는 대부분 기존 컴퓨터 구조와는 달리 초병렬처리(Massively
Parall el Processor)구조를 갖고 있다.

또 여러곳에 흩어져 있는 메모리를 관리하는 다중 프로세서기능과 함께
프로세서간의 데이터 교환을 원활하게 하는 네트워크 기능을 갖고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다양한 멀티미디어응용 프로그램이 개발됨에 따라 컴퓨터도
이에 맞춰 끊임없이 모양새를 바꿔나갈 것으로 지적하고 멀티미디어가
미래의 컴퓨터 강자를 결정하는 핵심요소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