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 사냥 트레킹을 모두 합친 레저스포츠가 루어낚시이고 국내에서
유일하게 연중 한주도 빠짐없이 정기출조를 하는 낚시회가 한국루어
낚시클럽이다.

루어낚시는 낚싯대 펼쳐놓고 앉아서 기다리는 정적인 낚시가 아니라
인조미끼(루어)를 달아 릴과 루어대를 이용해 던지고 감고하며 고기가
있을만한 곳을 찾아 이동하는 동적이고 공격적인 낚시이다.

모래밭 자갈길을 걷고 때로는 산을 넘고 강을 건너고하기 때문에 지루
하지않고 장비가 간단하며 운동량 또한 대단히 크다.

그래서 루어낚시는 스포츠피싱으로 불린다.

시원스럽게 루어를 날리는 호쾌한 캐스팅 한번이면 묵은 체증도 모조리
내려간다는 것이 루어꾼들의 변이다.

주로 낚이는 고기는 쏘가리를 으뜸으로 치고 송어 꺽지 산천어 메기
배스 등 십여종이 넘는다.

필자는 지난 74년도에 처음 루어낚시에 입문하였으며 91년 한국루어낚시
클럽 창립시부터 참여하여 신입회원과 초보자들에게 낚시기술을 가르치는
지도위원을 오랫동안 맡아본 관계로 사부님으로 통하고 있다.

제자들이 최대어 기록갱신을 하거나 각종대회를 휩쓸때면 "맹자삼락"을
생각하며 스스로 즐거워하는 낙이 있다.

회원중에는 히말라야 원정까지 다니던 산꾼,"다금바리"만 잡던 바다낚시
베테랑이 있는가하면 연령층은 1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하고 특히 최근에는
여성루어꾼의 숫자가 많이 늘고 있으며 대부분 20~30대의 젊은층이 주류를
이루고있다.

루어낚시를 배우고자 하는 사람은 누구나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으며
철저한 기본기 위주의 교육으로 1년안에 환상의 고기인 쏘가리를 밥상에
올릴수 있음을 장담할 수 있다.

한국루어낚시클럽은 자연보호에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낚시터 주변
청소는 물론 한뼘 미만의 쏘가리는 무조건 방류함을 원칙으로 하고 있고
회원중 10여명이 명예환경감시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총무는 25년간 루어낚시를 해온 임영학씨가 맡고있으며 고문에 김기태
(제일화학대표), 운영위원에 박인서(해동목재사장), 박근형(도림주철관
부사장), 한상철(대웅모사대표), 김동호(새한우표사장), 박상서(지구
레코드부장), 유원식(법무사), 나영수(상명안경대표)씨 등이 있으며
특히 황명기씨(대진수출포장대표)는 중학생아들과 낚싯터에서 서로
경쟁하는 부자루어꾼으로 유명하다.

이제껏 루어꾼중에 관절염이나 디스크가 걸렸다거나 주량이 적은
사람이 없다.

이는 하루종일 자갈밭 걷는 강행군과 쏘가리 쓸개의 덕이 아닌가 한다.

이번주는 어느곳에서 대물송어와 한바탕 격전을 치를까 하고 행복한
상상에 빠져본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