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여동안 대회에 못나가다보니 걱정이 앞섭니다" 9일 협회관계자로부터
징계해제 소식을 들은 프로골퍼 박남신(36)은 대회에 출전할수 있는 반가움
못지않게 얼마나 빠른 시일안에 경기감각을 회복할수 있을지 두려움이
크다고 심정을 털어놓았다.

그는 징계기간 매일 연습장에 가 700~800개씩의 볼을 쳤지만 "자숙"한다는
취지로 필드행을 삼갔기 때문에 솔직히 부담이 많다는 것이다.

박은 오는4월 시즌 오픈하는 국내경기부터 출전할 것인지,아니면 다음달
2일 시작되는 아시안투어 외국대회부터 경기에 나설 것인지 앞으로 제주도
등지에서 몇번 라운드를 해본뒤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징계를 받는 동안 "동료들은 대회에 나가 팬들 앞에서 경기를 하는데
연습장에서 볼을 쳐야만 하는 처지"에 가장 괴로워했다는 박은 그런 아픈
기간을 거친만큼 체력이 허락하는 한 현역으로 뛰면서 팬들의 성원에 보답
하겠다고.

지난해 일체의 대회에 출전하지 못한 관계로 계약사인 (주)팬텀으로부터
계약금도 보너스도 못받고 오로지 용품만 지급받았다는 박은 팬텀에서 받아
준다면 기꺼이 계약에 응하겠다고 했다.

박은 "외국어가 서투른 한국 선수들이 유사한 잘못을 저지르지 않기
위해서는 스코어카드를 두번 세번 확인하는 길밖에 없다"며 자신의 뼈저린
경험이 동료들에게 경종이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 김경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