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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국의칼] (693) 제3부 정한론 : 대내전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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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옳은 말이오. 그리고 난슈 도노께서 배로 가실리도 만무하고요. 난슈
    도노를 모시고 육로로 진군해 가는 것이 작전상 크게 유리할 거요.

    난슈 도노가 드디어 일어서서 군사를 거느리고 도쿄로 향한다는 것을 알면
    중도에 사족들이 대환영을 할 것이며, 합류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을 거
    아니오"

    벳푸가 육로행을 찬성하자,시노하라는 덧붙였다.

    "중도에 진대가 몇개 있지만,그 진대의 군사들도 난슈 도노가 제2유신을
    위해 봉기했다고 하면 대다수가 찬동을 하고서 무기를 들고 우리 쪽에 합류
    할지도 몰라요"

    "그건 좀 너무 낙관적인 기대 같소만, 어쨌든 육로로 가는게 어느 모로나
    유리하니, 그렇게 하도록 합시다"

    기리노가 결론을 내리듯 말하자,이제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아 그렇게
    결정이 되었다.

    그리고 모든 사학교 학생들과 사족들을 전투부대로 재편성하여 지휘자를
    정하고, 출병 순서와 진로를 지도를 보며 협의했다.

    일단 작전회의에서 결정된 것을 사이고를 찾아가 재가를 받았는데,
    사이고는 이제 모든 것을 부하들에게 내맡긴 그런 태도였다.

    "좋소.잘 알아서들 하오.나는 이미 내 몸을 동지들에게 내맡겼으니까"

    이런 식이었다.

    오야마 지사는 사이고가 드디어 일어서기로 결정을 내린 이 마당에 자기가
    할 일은 어떤 것인가 생각한 끝에 중앙정부에 가고시마 사태를 보고하는
    서장을 보내기로 하였다.

    어쨌든 자기는 정부의 관원이니 당연히 취해야 될 의무이기도 했던
    것이다.

    그러나 보고라고 하여 가고시마의 반란을 알리는 그런 것이 아니라,
    사이고가 중앙정부에 대하여 할 말이 있어서 군사를 이끌고 상경한다는
    일종의 통고문이었다.

    그런 문안을 기초해 가지고 오야마는 사이고의 허락을 받아 송부하려고
    그의 집을 찾았다.

    그것을 읽어본 사이고는 싱그레 웃음을 떠올렸다.

    "많은 군사를 거느리고 가니 아무쪼록 민심의 동요가 없도록 조치해 주기
    바란다. 그거 참 재미있는 표현을 생각해냈소 그려"

    문안의 끝부분을 그렇게 맺어 놓았던 것이다.

    그러니까 무슨 반기를 들고 싸우러 가는게 아니라,국정을 뜯어고치러
    간다는 식이었다.

    사이고는 미소를 지은채 말을 이었다.

    "이렇게 미리 알려두는게 어느 모로나 당당하고,명분도 서지요. 그런데
    그냥 할 말이 있어서 상경한다고만 적을게 아니라,좀 더 구체적으로 목적을
    밝히는게 어떻겠소?"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11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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