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주변기기 전문생산업체인 청호컴퓨터가 상장사중 처음으로 우선주의
보통주 전환을 결정했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청호컴퓨터는 지난해 12월초부터 증권회사등에 우선
주의 보통주 전환에 대해 자문한 결과 문제가 없다는 판단을 얻게됨에 따라
전환을 결정했다.

회사 관계자는 "우선주 물량이 많지 않은데다 우선주 발행마저 금지돼 유동
성이 크게 떨어져 전환을 검토하게 됐다"며 현재 자본금 감소에 따른 문제외
에 걸림돌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29.4%인 우선주 괴리율은 전환방침이 알려질 경우 발행
때의 15%선까지 접근이 가능,적정한 전환비율만 책정된다면 보통주 주주의
반발도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우선주 전환건이 주총에 상정될 경우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전망했다.또 지분율 하락에 따른 대주주의 반대도 없
을 것으로 예상했다.

청호컴퓨터 우선주는 지난해 4월 발행된 50억원 어치의 전환사채중 주식
전환된 19만여주(전환사채 40억원 어치)로 이중 대주주 물량이 7만1천4백주
(전환사채 15억원 어치)에 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선주의 전환비율이 보통주보다 낮을 수 밖에 없어 전환될 경우
자본금 감소가 불가피한데 현행 상법상 자본금 감소는 결손 또는 주권소각의
경우등에 허용됨에 따라 증권감독원에 허용여부를 질의했다고 덧붙였다.

이와관련 증권감독원 관계자는 "채권자에 대한 통보등 감자에 따른 일반
절차를 밟는다면 문제될 것이 없다"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청호컴퓨터의 움직임과 관련,<>대주주가 우선주 상당물량을 보
유하고 <>우선주 물량이 적으며 <>대주주 지분율이 높아 우선주의 보통주
전환으로 지분율이 떨어져도 M&A대상이 될 가능성이 적은 업체들중에서 전
환논의가 활발해 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 박기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