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몇기업에서 상품공급을 장악하고 있는 경우를 과점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러한 과점시장에서 물건의 가격이 매우 안정적이라면 그것은
기업들간의 담합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할수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담합없이도 안정적인 가격수준이 유지될수 있다.

사회주의 경제학자인 스위지는 기업이 생각하는 수요곡선이 꺾어져 있기
때문에 이같은 현상이 생겨날수 있다고 주장했다.

기업이 생각하는 수요곡선이 꺾어져 있다는 것은 그래프를 그렸을때
어느점을 기준으로 수요곡선의 기울기가 달라지는 것을 의미한다.

어느 기업이 현재 100원에 물건을 팔고 있다고 하자.

그런데 이기업이 가격을 100원 이상으로 올려받으려 한다면 다른 기업들은
값을 올리지 않아 이 기업만 많은 수의 고객을 잃어버리게 될것이다.

따라서 가격이 현재보다 높은 수준에서 기업이 인식하고 있는 수요곡선은
가격탄력성이 매우 높아 기울기가 평평해질 것이다.

반대로 현재의 수준보다 가격을 낮추는 경우 대부분의 다른 기업들이
따라서 가격을 낮출것이기 때문에 가격을 낮춘다고 해도 이 기업이 만드는
상품에 대한 수요는 크게 늘지 않을 것이다.

결국 가격이 현재수준보다 낮은 부분에서는 수요의 탄력성이 작아지고
수요곡선의 기울기는 가파르게 된다.

따라서 수요곡선은 현재의 가격수준을 중심으로 "기억"자에 가까운 굴절된
모습으로 나타난다.

수요곡선이 굴절되어 있으면 굴절된 점에서 한계수입곡선이 수직이 된다.

이는 다소의 보충설명이 필요하지만 어쨌든 바로 이 수직이 되는 한계
수입비곡선때문에 기업이 물건을 생산하는 비용에 다소 변화가 발생해도
생산하는 물건의 양에는 변화가 없게되고 따라서 수요곡선 상에서 생산량에
대응하는 가격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게 된다.

비용변화를 가격에 반영시키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후에 스위지의 굴절수요곡선은 한 기업이 가격을 올리면 다른
기업들도 가격을 올리는등 현실적으로 설명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