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PC를 멀티미디어 PC로 바꿔주는 멀티미디어 업그레이드 키트 시장이
급속도로 확대되고 신제품 개발이 활기를 띠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존의 PC에 몇가지 기기를 첨가해 멀티미디어 환경으로
바꿔주는 업그레이드 키트가 수요처의 확대와 전문 유통매장의 등장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최근들어 멀티미디어 PC가 일반화되면서 개인 사용자가 자신의 PC를
멀티미디어 홈 PC로 바꿔 나가는 것은 물론 기업등에서도 사무환경을
멀티미디어 환경으로 꾸미려는 시도가 늘어 시장 확대를 부추기고 있다.

이에따라 지난해 5백억원 규모였던 국내 멀티미디어 업그레이드키트 시장이
올해는 8백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며 내년에는 1천2백억원정도로
불어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이에따라 PC제조업체는 물론 중소 멀티미디어전문업체들까지 앞다투어
다양한 형태의 멀티미디어 업그레이드 키트를 내놓고 있다.

금성사는 그동안 자체 기술로 개발한 사운드카드와 CD롬 드라이브는 물론
영상(MPEG)카드등을 분야별로 묶어 멀티미디어 업그레이드 키트 "타운"
시리즈를 발표했다.

이 시리즈는 CD롬 드라이브와 사운드카드등으로 구성된 "CD타운"을 비롯
사운드카드와 컴퓨터 전문음악용(MIDI)음원모듈이 갖춰진 "뮤직타운",
여기에 영상카드가 첨가된 "시네마 타운"등으로 나눠져 다양한 사용자
요구에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금성사는 기존 데이터 교환방식인 AT방식 CD롬 드라이브뿐만 아니라
최근 개발한 확장 IDE방식의 2배속과 4배속 CD롬 드라이브를 추가했다.

금성사는 멀티미디어 PC인 "심포니"와 함께 멀티미디어 업그레이드 키트를
주력 상품으로 해 내년을 멀티미디어 정착의 해로 삼고 다양한 판매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삼보컴퓨터는 최근 디지털 신호처리기(DSP)를 중심으로 멀티미디어 PC를
꾸밀 수 있는 "DSP 멀티미디어 업그레이드 키트"를 발표하고 본격 판매에
들어갔다.

이 키트에는 삼보컴퓨터가 개발한 멀티미디어 환경 통합관리자인 "DSP
깨비보드"가 들어있으며 CD롬 드라이브와 오성식 생활영어및 한가족
노래방등 CD롬 타이틀이 포함돼 있다.

또 멀티미디어 보드위에 노래방 자동응답기능 팩스모뎀기능을 구현해
경제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전문 멀티미디어 업체들도 잇따라 업그레이드 키트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두인전자는 16비트 사운드 카드와 2배속 CD 롬 드라이브 스피커등을
기본 사양으로 한 멀티미디어 업그레이드키트 "오키도키"를 발표했다.

이 키트는 자체 개발한 16비트 사운드카드인 "사운드 엑센트 16 에코"와
2배속 CD롬 드라이브, 50W급 출력의 스피커와 마이크, CD롬 타이틀로
구성돼 있다.

(주)솔빛조선미디어는 기존 제품보다 성능을 향상시킨 멀티미디어
업그레이드 키트 신제품을 발표했다.

일반용과 전문가용으로 구분된 멀티미디어 업그레이드 키트는 386급 이상의
PC를 대상으로 제작, 대부분의 멀티미디어 응용소프트웨어를 무리없이
작동시킬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전문가용은 윈도즈 멀티미디어 응용프로그램 저작 도구인 "멀티미디어
툴 북"과 프리젠테이션 도구인 "컴펠"등 소비자가 직접 멀티미디어 SW를
제작할 수 있는 응용 프로그램을 기본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옥소리(주)는 영상기능을 대폭 강화한 "환타비전"을 출시하고 개인
사용자들이 쓸 수 있는 영상 응용 프로그램등을 지속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신제품 출시와 함께 멀티미디어 전문 유통점 확보와 기업및 관공서등을
대상으로 한 시장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소프트타운 한국소프트등 유통업체들은 멀티미디어전문매장을 마련하고
업그레이드 키트 판매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들 유통업체들은 시연코너를 마련해 사용자들이 직접 제품을 시험해볼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제이씨현시스템 다우기술등은 개인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업그레이드
키트판매뿐만 아니라 관련 제품의 대량구매 가능성이 높은 대기업과 관공서
등 신규 수요처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다우기술은 대우와 함께 "신인류"라는 멀티미디어 업그레이드 키트를
공동 판매하는 한편 기업이 멀티미디어 PC를 기반으로 쓸 수 있는 각종
응용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있다.

제이씨현시스템은 최근 한국통신과 한국IBM에 멀티미디어 업그레이드
키트를 대량 공급키로 했다.

제이씨현시스템은 한국IBM에 멀티미디어 업그레이드 키트인 "사운드
블라스터 키트" 5천매를 공급하고 한국통신과도 키트 공급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관련업계에서는 올해들어 멀티미디어 PC가 주류를 이루고 있으나 아직까지
국내에는 3백만대 가량의 일반 PC가 있어 멀티미디어 업그레이드 키트
시장이 당분간 활황을 보일 것으로 보고 관련 제품군의 다양화와 함께 응용
프로그램의 개발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 사운드카드와 CD롬 드라이브 MPEG카드등 국내 멀티미디어 관련 제품이
국제적으로도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해외시장 개척 전망도 밝다고 밝혔다.

< 김승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