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기의 상무가 012배 94-95 농구대잔치 첫날 우승 후보 삼성전자를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불사조"상무는 24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첫날 남자부
풀리그에서 김현주(20득점) 박재현(25득점)의 활발한 외곽슛과 올해 기업
은행에서 활약하다 입대한 이병율 김현국이 골밑을 지켜 노장 김현준(43
득점)이 분전한 삼성전자를 87-80으로 제압했다.

또 여자부에서는 SKC가 정선민 유영주를 앞세워 골밑을 장악하면서 한국
화장품을 85-62로 대파했고 태평양화학도 대웅제약과 접전끝에 73-69로 힘
겹게 승리하고 첫 승을 올렸다.

당초 삼성전자의 낙승이 예견됐던 이날 경기에서 상무는 김현주의 3점슛과
골밑돌파가 먹혀들고 외곽슛을 난사하는 삼성전자를 쉽게 리드하며 10분께
21-14로 점수차를 벌렸다.

이어 상무는 13분께부터 현대전자 출신 박재현이 3점슛에 가세하고 김현국
과 이병율이 골밑 득점을 보태면서 전반전을 40-27, 13점차로 앞서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상무는 후반들어서도 김현주 박재현의 3점슛이 위력을 떨치고 막판
삼성전자의 파울작전으로 얻은 자유투를 오성식이 침착하게 성공시켜 대승을
엮어냈다.

상무는 신장의 열세에도 불구, 삼성전자 보다 5개가 많은 36개의 리바운드
볼을 잡아냈다.

삼성전자는 5억대 신인 문경은이 전반전에 3점슛 1개를 포함 4득점에
그치는등 단 6득점하면서 후반 3분께 5반칙으로 퇴장하는 졸전을 펼쳤고
센터 이창수도 골밑에서 열세를 보여 완패했다.

한편 이날 오후 1시에는 김운용 대한체육회장과 김상하회장등 임직원과
관중등 7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화려한 개막식이 열렸다.

<> 24일 전적 <>

<>남자부 상무(1승) 87 (40-27 47-53) 80 삼성전자(1패)
<>여자부 SKC(1승) 85 (49-22 36-40) 62 한국화장품(1패)
태평양화학(1승) 73 (40-34 33-35) 69 대웅제약(1패)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