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흥피혁 여직원회인 예당방(회장 박미옥.23)이 불우한 맹인의 개안수술을
돕는데 앞장서고 있어 업계의 조그만 화제가 되고 있다.

무지개가 뜨는 집이라는 의미를 가진 예당방은 태흥의 서울사무소에
근무하는 여직원 22명으로 구성된 모임이다.

예당방은 이달초 일일찻집을 통해 모금한 1백80만원을 서울 강서구 등촌동
에 있는 실로암병원에 전달했다.

이는 맹인 6명에게 광명을 안겨 줄수 있는 금액이다.

실로암병원은 불쌍한 이웃을 사랑하라는 기독교정신에 따라 가난하거나
가족이 없어 의지할데 없는 맹인들에게 약품값등 최소한의 실비로 개안수술
을 해주는 곳이다.

예당방이 실로암병원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해부터이다.

해마다 연말에 고아원등을 방문하던 예당방은 맹인들 가운데 상당수가
경제적으로 어렵고 후천성 맹인들은 가족을 등지고 떠돌이 생활을 하는등
방황하는 경우가 많다는 소식을 듣고 이들을 돕기로 한 것이다.

작년말 90만원을 전달한뒤 병원측으로부터 그돈으로 중고등학생 3명에게
개안수술을 해줬다는 연락을 받고 모든 여직원들이 기쁨을 나누기도 했다.

태흥의 이은조회장도 이같은 여직원들의 봉사활동에 동참, 이번 일일찻집에
금일봉을 내놓기도 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