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주식투자한도확대 시행 첫날부터 국내기관들이 대기매물을
쏟아내면서 주가가 크게 출렁거린 끝에 큰폭 내림세로 마감됐다.

외국인한도확대 첫날이자 12월첫장인 1일 주식시장에서는 외국인들이
저가에 매수주문을 깔아놓은데 반해 국내기관들은 주식을 서둘러 처분하려고
대량매물을 내놓아 종합주가지수에 영향력이 큰 대형우량주들이 큰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대형우량주들이 약세를 보인 틈을 타 개별재료종목들로 매기가 다시
옮겨갔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5포인트 오르면서 출발했다가 곧바로
9포인트 하락세로 돌아서는등 등락을 반복한 끝에 전일보다 8.20포인트
내린 1,066.21을 기록했다.

대형주가 많이 포함된 한경다우지수는 2.34포인트나 하락한 169.11을
나타냈다.

외국인과 국내기관간에 손바뀜이 활발하게 일어나면서 거래량은 급증,
전일보다 2천2백17만주 늘어난 6천32만주에 달했다.

거래대금은 1조4천9백82억원이었다.

지수하락에도 불구하고 우량주들이 약세를 보이는 동안 중소형 개별재료
종목들이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2백26개종목이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는등
모두 4백67개종목의 주가가 올라 하락종목수 4백3개보다 많았다.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진 종목은 1백20개였다.

섬유의복 음식료 제약등 내수관련업종의 주식들과 중소형전기전자주들이
상한가 종목에 많이 포함됐다.

대형우량주들은 외국인들의 매수주문에 따라 혼조세로 출발한뒤 외국인들
매수가 끊기면서 큰폭의 하락세로 기울어 하한가에 포함된 종목도 많았다.

한도확대에서 제외된 국민주들은 시종 약세를 면치못했다.

특히 오후들어 외국인전용펀드등에서도 대형우량주의 매도에 가담,
지수낙폭을 확대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현금흐름우량 연결실적우량 기업매수합병 신약개발등 다양한 재료를 가진
개별재료종목들에 상승종목이 많았다.

증권주와 은행주중 일부종목은 후장막판에 외국인등의 매수에 힘입어
오름세로 돌아선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전문가들은 한은이 통안채 2조원어치를 배정한 점도 주가하락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 김성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