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유영하 국민의힘 대구달서갑 당선인은 가수 김호중의 '음주 뺑소니' 혐의에 대해 "용서해서도 용서받아서도 안 되는 행동"이라고 지난 22일 밝혔다. 김호중을 향한 사회적 공분이 커지는 가운데, 정치권에서 처음 공개적으로 나온 비판이다.유 당선인은 이날 페이스북에 "거짓말이 잠시 세상을 속일 수 있지만, 영원히 속일 수 없다는 말이 떠오른다"며 "한때 인생 스토리가 있었고 음악적 재능이 있어서 좋아했던 가수가 결국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못 막을 상황을 만들었다"고 썼다.유 당선인은 "지금 자신이 서 있는 그 자리에 올 때까지 자신의 재능만으로 가능하지는 않았을 것이고, 많은 사람들의 보이지 않는 도움이 있었을 것"이라며 "지금껏 도와준 사람들을 생각하면 조금 더 조신하고 겸손하게 행동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이어 "술을 마시고 운전한 것도 공인으로서 용서받기 어려운 것이지만,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반성하면서 자숙의 시간을 보내면 언젠가는 용서받고 다시 일어설 수도 있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음주 사고 후 그가 보인 행동은 용서해서도, 받아서도 안 되는 행동"이라고 덧붙였다.그러면서 "그의 처신은 순간적인 거짓말이 아니라, 아주 계획적이고 조직적으로 세상을 속이려고 했던 것이기에 지금 와서 후회한다는 말은 곧이곧대로 믿을 수도 없고, 세상이 믿어주지도 않을 것"이라며 "아무리 명필이라도 매국노의 글씨는 값어치가 없는 것처럼 인성이 제대로 되지 않는 이의 음악은 울림이 없는 그저 멜로디의 반복일 뿐"이라고 강조했다.특정범죄가중처벌
23일 오전 서울 중구 농업박물관 야외체험장에서 강호동 농협중앙회장과 미동초등학교 학생들이 전통 모내기 체험을 하고 있다.농협중앙회는 이날 전통 농경 문화를 재현하고, 떡과 식혜 등 전통음식으로 새참을 나누며 올 한 해 풍년을 기원했다.이번 행사에서는 일반인들에게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토종벼인 귀도, 멧돼지찰, 북흑조, 붉은차나락, 조동지를 어린이들이 직접 논에 옮겨 심으면서 다양한 토종벼의 종류와 중요성을 함께 배웠다.행사에 참여한 서울미동초등학교 교사는 "학생들이 도시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전통 농경문화를 체험할 수 있어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어린이들의 서툴지만 진지한 모습에서 농촌 공동체의 중요성과 쌀의 소중함을 알 수 있는 매우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한편 농협 농업박물관은 국민들에게 전통 농경문화 계승과 식량안보, 환경보전 등 우리 농업과 농촌의 공익적 역할을 위해 매해 다채로운 체험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유학길에 함께 오른 고교 동창을 5년간 '가스라이팅' 하며 억대 금품을 뜯어내고, 폭행해 뇌출혈까지 일으킨 20대 남성이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1부(정도성 부장판사)는 23일 중상해·강요·공갈 등의 혐의로 기소된 A씨(24)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다.A씨는 2018년부터 일본 오사카 소재 대학에서 유학 생활을 함께한 고교 동창 B씨를 심리적으로 지배해 1억6000만 원을 갈취하고 폭행해 뇌출혈을 입힌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B씨에게 '밥 먹었습니다' '세수했습니다' 등 보고를 받는 등 사실상 노예 취급을 한 혐의를 받는다.B씨가 타국에서 인간관계에 어려움을 겪자, A씨는 이를 이용해 B씨의 모든 대인관계를 차단하고 사실상 '노예처럼' 대하며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 과정에서 A씨와 B씨는 '제삼자와의 연락은 엄격히 금한다' '수면시간을 초과한 수면 및 졸음은 금한다' 등의 내용이 담긴 생활 규칙 20개를 작성한 것으로 밝혀졌다.A씨는 B씨가 게임을 한다는 이유로 폭행해 뇌출혈에 이르게 한 혐의도 받는다. 뇌출혈 수술 직후 B씨 행세를 하며 B씨 가족에게 돈을 요구하기까지 했다.재판부는 "타국에서 피해자를 신체적·심리적으로 통제해 장기간 생활 전반에 의무 없는 일을 하게 하며 금품을 갈취했다"며 "피해자의 머리에 심각한 손상을 가해 생명을 위협하는 등 피고인의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데도 수사 과정에서 '피해자 부탁으로 돈을 관리했다'는 등 납득하기 어려운 변명으로 피해자와 가족의 고통을 가중했다"고 질타했다.다만 재판부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