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고속도로 교통사고의 치사율이 전체 교통사고 치사율(93년)보다
3.3배나 높아 사고 1백건당 13.2명이 숨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고속도로상의 사고발생원인은 과속,추월불량,중앙선침범 등 운전자의
과실이 대부분이며 이중 과속운전이 가장 많은 원인으로 지적됐다.

이같은 사실은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로 세종문화회관에서 "고속
도로 교통사고의 특성과 감소방안"이라는 주제로 열린 고속도로 교통사고
제로운동 정책공청회에서 도로교통안전협회 안전운전연구실장 이순철씨가
발표한 연구논문 "고속도로 교통사고의 특징"에서 밝혀졌다.

이 연구논문에 따르면 지난 93년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사고건수는 7천4백
1건으로 전체교통사고의 26만9백21건의 2.8%을 기록했지만 교통사고 부상자
는 1만4천9백44명으로 전체교통사고 부상자 33만7천6백79명의 4.4%를 차지
했다.

또 사망자수는 9백79명으로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1만4백2명의 9.4%를
차지,고속도로상의 사고로 인한 치사율(사고 1백건당 사망자수)은 13.2명
으로 다른 도로보다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각 고속도로별 교통사고 치사율을 보면 구마고속도로가 27.1명으로 가장
높았고,영동.동해 25.9,88고속 23.6명 순으로 나타나 경부(13.1),호남
(12.9),남해(11.1)등 다른 주요고속도로에 비해 치사율이 2배이상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구마고속도로의 경우 지난해 1백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을 때 27명이
사망한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대도시 도로상의 평균 치사율 1.7보다 16배나
높은 것 으로 밝혀졌다.

구마고속도로는 1 당 평균 사망자수에서도 전체 평균 0.6명보다 높은 1.0
으로 나타나 사고발생시 사망할 확률이 가장 높은 도로로 밝혀졌다.

고속도로 교통사고를 원인별로 분석해본 결과 운전자과실 87.1%,차량결함
9.8%,기타과실 3.1%로 나타나 운전자과실이 압도적으로 높은 사고원인으로
작용했다.

교통사고 운전자 과실의 요인으로는 과속이 26.1%,전후방주시태만 22.1%,
안전거리 미확보 17.2%,중앙선침범 10.8%,졸음운전 10.2%을 차지,교통사고
원인 중 과속이 제일 큰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이날 함께 주제발표에 참가한 녹색교통운동 사무처장 임삼진은 이같은
고속도로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과속통제에 대한 정책의지
정립 <>첨단장비도입과 제도개선 <>사고다발지점에 대한 식별표시 시설
확충과 사고예방 위주 단속<>전용차선 확대실시 등의 교통운영 시스템
전반을 개혁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