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신입사원채용에 나선 투신사 인사담당자들은 예년과 달리 다소 밝은
표정들이다.

지난 몇년간은 경영악화로 자연감소분만 겨우 충원하는데 그쳤으나 올해는
신입사원선발에 다소 여유가 생겼기 때문이다.

지난 89년말의 증시부양책이후 줄곧 적자를 면치 못하던 경영상황이 올들어
정상화된 회사가 있는가 하면 나머지 회사들도 주가 상승과 더불어 급속도로
여건이 호전되고 있는데서 비롯되고 있다.

투신사들이 지난해 선발한 신입사원은 사당 40여명안팎으로 중도 퇴사자와
출장소 증가에 따른 충원에도 모자라는 정도의 수준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100여명 가까이 새로운 식구를 맞이 하려는 회사도 있어
상당히 활기찬 모습이다.

투신사들의 신입사원선발은 국제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전문인력으로
양성될수 있는 대졸자들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다.

금융산업개편과 국제화진전에 따른 당연한 결과이다.

따라서 외국어 능통자를 우대한다는 점이 예년과 조금 다른점이다.

이와함께 과거 기피해 왔던 여대졸업생을 별도로 선발하거나 남자와 동등
하게 뽑기도 해 여대졸업자들의 취업의 문을 넓혔다는 점도 두드러진다.

여대졸업생 확대선발은 지난해 대한투신이 시험적으로 시행, 내부 융화는
물론 상담등 고객유치측면에서도 일단 성공했다는 평가에서 비롯됐다.

투신사들은 이들의 취업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여성응시자에 한해 어문계열
전공자에게 응시기회를 부여하고 있다.

투신들의 신입사원선발은 크게 일반직과 전산직으로 나눠져 있다.

일반직은 대개 상경및 법정계열 출신자를 대상으로 하며 전산직은 수학
통계학전공자도 포함시키고 있다.

투신사는 이미 채용시험을 마친 국민투신과 제일투신을 포함한 8개사가
있으며 한국 대한 국민등 투신3사는 서울에 본사를 두고 전국을 영업망으로
하고 있다.

5개 지방투신사는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등 5개직할시에 본사를 두고
인근지역에서 주로 영업점을 하고 있다.

지방투신사들은 서울에 지점을 하나씩 두고 있다.

서울에 본사를 두고 있는 투신사들은 지방투신사에 비해 설립연도가 오래
됐으며 자본금도 커 3대투신사로 구분되기도 한다.

이들 3대투신사는 인원선발에 있어 지역적인 제한을 두지 않고 있으나
영업점 신설과 관련, 해당지역의 거주자를 우선 선발하는 경우도 있다.

지역경제활성화를 목적으로 설립된지 5년이 된 지방투신사 역시 신입사원
선발에 있어 별도의 지역적인 제한을 두지 않고 있다.

그러나 지역 기업인 탓에 본사지역과 인근지역 대학 출신자들이 대부분
응시하고 있다.

입사후 해당지역에 거주가 가능한 타지역 대학 출신자들도 입사를 고려해
볼만하다는 얘기다.

지방투신사는 증시침체기에도 경영의 큰 어려움을 겪지 않아 임금이 서울의
투신3사보다 조금 높은 점이 메리트로 작용할 수 있다.

또 인사가 적체돼 있는 투신3사보다 승진연한이 짧은 점도 눈여겨 볼만
하다.

< 김헌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