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는 국민의 건강과 영양을 지키는 파수꾼의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식품업계에서 30년이 넘게 외길을 지켜온 배종찬 풀무원식품 부사장(57).

배부사장은 취업을 앞둔 예비사회초년생들에게 식품업계야말로 국민들의
기본적욕구 충족에 필수불가결한 제품을 공급하면서 자기나름의 꿈과 보람을
키워가는 곳이라는 말로 일터로서의 식품업계를 압축해 설명했다.

"산업구조가 고도화되고 경제 각부분의 발전속도가 워낙 빠르다보니
식품업의 위상이 갈수록 위축되고 신기술개발에서도 뒤지는 것 같지만
국민건강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식품업계에서는 첨단기술의 개발,
응용가능성이 항상 풍부하게 내재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식품업계에 대한 외부의 시선과 관심이 예전과 같지는 않지만 국민건강에
이바지할 제품개발에 묵묵히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강조한 배부사장은
"생명공학과 같은 최첨단기술도 소비자들을 위해 얼마든지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는 곳이 식품업"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서울대 농대 농화학과를 졸업(63년)한후 발효조미료업체인 구동아식품을
거쳐 65~89년까지 제일제당에 근무한 경력을 갖고 있는 그는 현직장인
풀무원식품에 이르기까지 거의 대부분의 세월을 식품연구, 개발에만 쏟아온
외길 인생.

조미료의 소비패턴을 한차원 고품격화시켰다는 평을 받고 있는 제일제당의
"다시다"와 "핵산조미료"가 배부사장의 제일제당 김포공장 생산부장 시절
첫선을 보인 제품들이다.

"할인점 편의점과 같은 신업태의 등장과 물류비증가, 그리고 치열해지는
동종업체및 국내외업체간의 경쟁은 비이공계출신 취업생들에게도 얼마든지
창의력과 재능을 발휘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유통혁명으로까지 일컬어지는 최근의 영업환경변화는 식품업체들에 보다
참신한 아이디어와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한 그는 "기업은 본질적으로
"판매"를 떠나서는 존재할수 없다"며 "젊은 인재들이 국내식품업계의 발전을
위해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줄 것"을 당부했다.

< 양승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