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계가 차체및 부품을 플라스틱재질로 대체하는등 차량 경량화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9일 쿠페형승용차인 스쿠프의 앞 펜더 재질을 강판에서
강화플라스틱(FRP)으로 교체, 생산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기아자동차도 최근 뉴세피아를 내놓으면서 안전보강재 추가에 따른 중량
부담을 덜기 위해 엔진의 흡기다기관(인테이크 매니폴더)을 알루미늄에서
플라스틱으로 교체했다.

현대자동차는 스쿠프의 프론트 펜더의 재질을 FRP로 교체, 펜더 무게를
5.5kg에서 3.4kg으로 줄였다.

이에따라 연비가 향상됐으며 가벼운 충돌시 복원이 가능하다고 현대측은
밝혔다.

현대는 이에 앞서 올초 내놓은 엑센트의 연료탱크와 로커커버(엔진뚜껑)등
의 부품을 플라스틱 알루미늄 티타늄합금 등으로 대체, 차량무게를 60kg이나
줄였다.

기아자동차도 뉴세피아의 엔진 흡기다기관 재질을 플라스틱으로 전환,
무게를 4.5kg에서 1.7kg으로 62%나 줄였다.

기아는 이와함께 현재 개발중인 스포츠카의 보디및 프레임자체를 모두
FRP로 제작, 플라스틱 부품 개발능력을 확충할 계획이다.

한편 현대자동차는 소형차기준으로 현재 9백90kg인 차체무게를 96년까지
8백90kg으로, 2001년에는 7백90kg으로 줄인다는 계획이다.

이를위해 재료구성비를 <>철강은 53%에서 29%로 <>플라스틱은 8.7%에서
18%로 <>알루미늄등 비철금속은 10.3%에서 31%로 각각 조정해 나가기로
했다.

기아자동차도 1천5백cc 세피아급 승용차의 무게를 현재 1천55kg에서 97년
까지 9백50kg으로, 2000년까지 8백50kg으로 20%가량 줄일 계획이다.

대우자동차는 플라스틱소재의 실린더헤드 후드 범퍼빔 흡기다기관,
알루미늄소재 후드 보닛, 마그네슘소재 스티어링휠 트랜스미션커버등 모두
20여개 부품을 개발, 시험중이다.

96년까지 소재변경부품을 엔진 섀시 보디부문등 차량 전반에 걸쳐 30~40종
추가로 개발, 차량무게를 현재보다 5~10% 줄일 계획이다.

특히 차량구조의 단순화및 구조변경 부품합리화를 통한 경량화에도 전력을
기울인다는 구상이다.

< 김정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