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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인 이사람] 루치오 노토 <미국 모빌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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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라야 산다"

    미국 제2의 에너지그룹인 모빌사의 루치오 노토 회장은 브루클린(뉴욕시의
    한 행정구) 출신 특유의 무뚝뚝한 말투로 자르는 것만이 사는 길이라고
    단언한다.

    노토 회장의 이러한 발언은 모빌을 비롯한 미에너지 기업들의 칼질 작업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모빌사는 지난 2년간 6천명의 종업원을 감원시켰다.

    현재 남은 인원은 5만4천명.

    생존을 위해서는 아직도 많다는 것이 노토 회장의 생각이다.

    모빌은 인원감축등을 통해 지난 91년 이후 6억7천5백만달러의 비용 절감
    효과를 보았다.

    노토 회장의 야심은 앞으로 3년간 그와 똑같은 비용절감을 통해 모빌의
    세후 영업이익을 5년내에 연간 30억달러선으로 끌어올린다는 것이다.

    이는 지금보다 50% 이상 이익을 더 내겠다는 얘기다.

    "모빌은 자본이익률을 적어도 1.5~2% 포인트 이상 높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9%선에 불과한 모빌의 자본 이익률로는 경쟁 기업들을 따돌릴 수 없다는
    것이 노토 회장의 신념이다.

    제2의 구조재편작업으로 불리는 노토 회장의 이러한 구상은 종업원들로서는
    그리 탐탁지 않은 것이지만 월가에는 희소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노토 회장은 모빌의 제2의 도약을 위한 비용절감책의 일환으로 제일먼저
    그룹내 중복업무 제거 작업에 착수했다.

    "모빌은 중복 업무가 너무 많다. 일부는 자연스러운 것이기도 하지만 어떤
    것은 그야말로 쓰레기에 지나지 않는 것들이다. 모빌의 생존과 직결되는
    일보전진을 위해서는 이러한 종류의 함정을 주시해야 한다"는 것이 노토
    회장의 견해다.

    가령 그룹내 각 사업부문은 자체의 컴퓨터 운영 업무를 갖고 있는데 그결과
    각 사업부문간, 혹은 그룹 전체 차원의 컴퓨터 업무간에 상호 중복 현상을
    빚고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손실은 생각보다 훨씬 크며 이를 조금씩만 줄여도
    전체적인 수익 구조 개선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 노토 회장의 생각이다.

    노토회장은 업무 개선을 통한 비용절감책외에 장기적 차원의 전략도 갖고
    있다.

    국제적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 추진과 천연가스에 대한 광범위한 관심등을
    통한 사업 다각화가 그것이다.

    뉴욕 소재 오펜하이머사의 원유전문가인 폴 팅은 "모빌은 가장 균형잡힌
    에너지 탐사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

    10년전만해도 모빌은 전체 원유및 천연가스 생산의 52%를 미국 본토에
    의존했다.

    그러나 지난해의 경우 그 비율이 35%로 감소했다.

    그만큼 안정적이고 균형잡힌 구조를 갖게 됐다는 얘기다.

    올들어 미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베트남의 유전 시추 작업에 나선 것도
    모빌이었다.

    현재 단기적 차원에서 모빌의 순익 증대에 가장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것은 카타르에 추진중인 2개의 대규모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다.

    첫번째 프로젝트는 97년초 부터 생산에 나서게 되는데 모빌사는 이 가운데
    10%의 지분을 갖고 있다.

    그러나 모빌사가 보다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은 30%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두번째 프로젝트다.

    모빌의 원유정제및 마케팅 영업은 주로 아시아.태평양지역에 집중돼 있는데
    올해의 경우엔 이 지역의 채산성 악화로 상당한 고전을 치러야 했다.

    노토 회장은 그러나 단기적 차원의 영업손실에 연연해서는 안되며 이지역의
    성장성과 맞물려 있는 미래의 기대 수익을 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마진 감소가 한편으로는 이지역에 대한 경쟁업체들의
    신규진출을 봉쇄해 오히려 모빌에 유리하게 작용할수도 있다는 것이 노토
    회장 특유의 낙관적 분석이다.

    < 김병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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