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순정행장의 사퇴배경못지않게 후임에 관심이 쏠리고있다.

순수한 용퇴나 임기만료퇴진이라면 수석전무의 승진이 유력하지만
벌써부터 "변수"가 많다는 예상이 나오고있다.

은행안팎에서는 일단 이관우수석전무가 유력한것으로 보고있다.

이전무는 이날오후 5시에 열린 확대이사회에서 행장대행으로 선임됐고
그동안 은행내부에서윤행장을 이을 재목으로 꼽혀왔었기 때문.

연세대경제학과 출신인 이전무는 주요점포장과 영업1부장및 상무등을
거치면서 윤행장과 호흡을 잘 맞춰왔다는 평을 듣는다.

그러나 윤행장과 갈등관계에 있었던 전직임원의 투서가 윤행장퇴진의
빌미를제공했다는 설이 있어 윤-이체제로의 전환을 장담하기 어렵고
외환은행의 전례처럼 의외의 인물이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는
추측도 대두.

만일 누군가가 윤행장을 제거하기위해 조직적인 운동을 했다면 윤행장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이전무의 행장승계도 쉽지않을수 있다는 것.

이와관련,작년 2월 주총때 행장자리를 놓고 윤행장과 겨루다 실패, 지난
2월 은행을 떠난 경남고출신의 정창순한일리스회장를 행장후보의 변수로
꼽는사람도 있다.

감사로 있다가 정회장과 함께 퇴임한 김규현한일증권회장이나 예측키
어려운 제3의 인물이 후보로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

지난 5월 한국통신입찰가변경문제로 중도퇴진한 허준전외환행장후임으로
예상을 뒤업고 장명선행장이 선임된 점을 의식,갖가지 추측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한일은행임직원들은 윤행장후임선임과정에서 알력이 빚어지거나 잡음이
날 경우 은행분위기가 흐트러지고 영업에도 차질이 빚어질수 있다며
순조롭게 후임이선정되길 기대하고 있다.

후임행장은 주총이나 이사회에서 선임하기 15일 앞서 은행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해 행장후보를 추천하고 은행감독원의 승인을 얻어야만 한다.

이에따라 내부인사가 승진할 경우에는 행장선임까진 한달정도,외부인사를
선임할 경우에는 주총준비등으로 더 많은 시일이 걸리게 된다.

< 고광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