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해 강봉균 경제기획원 차관은 31일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이번 4.4분기
에는 무역수지가 흑자로 돌아서 수출이 수입보다 5억달러 많을 것으로 예상
되나 그 정도의 무역외수지가 발생,전체적으로는 균형을 이룰 전망"이라고
말하고 "따라서 올해의 경상적자는 지난 9월말까지 기록한 44억달러 내외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강 차관은 "이 정도의 적자는 현재 우리나라의 연간 교역 규모 2천억달러
에 비하면 겨우 2%를 조금 웃도는 수준에 불과하므로 우왕좌왕할 필요는 없
을 것으로 본다"고 말해 정부가 경상수지 방어를 위해 별도의 대책을 강구하
지 않을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강 차관은 남북경협 재개 문제를 다시 언급하면서 "현재는 정부간 남북대
화를 포함한 종합적인 경협대책을 논의할 시기가 아니며 점진적이고 조심성
있게 접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전제하고 "이와 관련,정부의 관계
부처 사이에 긴박하게 협의되고 있는 것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강 차관은 남북대화 이전에 가능한 조치로 위탁가공 활성화나 기업인 방북
문제등을 꼽았으나 "현실성 있는 것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추진해야지 아무렇
게나 발표할 성질의 사안이 아니다"고 밝혀 남북 경협 재개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예상을 낳게 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