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민학교와 고등학교는 요즘 멀티미디어제품의 주요 시험장이 되어
가고 있는 양상이다.

멀티미디어 관련업체들이 미래의 고객확보라는 차원에서 청소년층에 대해
특히 신경을 쏟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앞으로 10년정도면 정보고속도로의 활용도가 본궤도에 올라 현재
8세가량 되는 아이들이 미래의 가장 중요한 고객이 될것으로 보고 마케팅
전략의 초점을 이연령층에 맞추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사례는 많다.

미국내 지역전화업체인 나이넥스사는 학생들이 다른 학교 선생님들의
강의를 들을수 있도록 양방향의 음성및 화상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여러 장소에 있는 학생들이 컴퓨터를 통해 강의내용에 응답하는 식이다.
또 AT&T는 고등학교와 대학간에 쌍방향의사소통이 가능하도록 연결시켜
놓고있다.

출판산업분야도 초.중등학교를 대상으로한 장기적인 시장확보 전략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맥그로힐사 자회사의 하나인 프라이미스는 고속프린팅 시스템을 통해
고객이 원하는 형태로 교과서를 만들어 주고 있다.

보이저사는 맥베드등 셰익스피어의 여러 작품을 CD롬 타이틀로 만들어
공급하고 있다.

매스미디어산업은 특히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위틀 커뮤니케이션은 미국내에서 컴퓨터를 활용하는 케이블뉴스
네트워크를 학교로 연결,서비스하고 있으며 샌호제이 머큐리뉴스나
시카고 트리뷴지등은 학교에 온라인 뉴스를 제공해주는 상황이다.

미국 멀티미디어 관련업체들이 청소년을 대상으로한 전략에 치중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현재의 성인들을 멀티미디어 소비계층으로 변화시키기에는 너무 때가
늦은 탓이다.

미위스콘신대에서 저널리즘을 강의하는 루이스 프리드랜드 교수는 이와
관련,"나이든 연령층은 행동양식이 이미 굳어져 주변에서 멀티미디어가
보편화돼도 신문이나 심야뉴스방송등 자신들이 정보를 취해오던 미디어를
바꾸려 들지 않는 경향이 강하다"고 말한다.

< 김현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