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말자금요인이나 채권공급물량증가등의 요인이 채권수익률에 상승압력을
주겠으나 증안기금의 주식매도자금을 운용하고 있는 증권금융과 금융당국
의 개입이 채권시장의 안전판역할을 해낼 것으로 기대된다.

증권금융은 지난주에도 회사채수익률이 연중최고치인 연13.80%를 상향
돌파할 기미를 보이자 적극적으로 개입,추가상승을 저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증권금융측은 현재 채권매수대기자금규모가 2천여억원 수준으로 시장
상황을 봐가며 적극적으로 개입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다.

채권전문가들은 증권금융이 수익률을 현수준에서 추가하락시키기 위해
개입하지는 않겠지만 상승기미가 보일때마다 적극적인 매수에 나서 상승을
저지하는 역할을 계속할 것으로 보고있다.

금융당국은 또 지난주 투신권에 보증채매수를 지시,채권시장에 개입한
것으로 알려져 금리안정의지가 변함없음을 확인시켜 주었다.

지난주말부터 은행권의 지준이 새로 시작된데다 월말로 접어들어 자금
시장에는 다소 교란요인이 있을 수 있는 상황이다.

동아증권측은 오는 25일 부가세 3조1천억원,다음주초 종합토지세 1조8백
92억원 특별소비세 3천5백억원등 모두 4조5천억원가량의 대규모 세금수요
가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와함께 지준을 새로 쌓기 시작한 은행권에서 자금조달을 재개하면서
연10.0%까지 떨어졌던 1일물콜금리는 주말인 22일 연10.7%로 다소
상승했다.

그러나 기업들이 당좌대출을 상환,당좌대출소진율이 월초의 절반에 가까운
30%대로 하락한 사실등으로 미뤄볼때 자금확보가 이미 어느정도 이루어진
것으로 보이고 잉여자금이 충분해 자금경색까지는 이르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15일자 소비자물가상승률이 5.3%로 물가부담이 적고 총통화증가율도
지난20일 평잔기준 12.8%,말잔기준 14.3%로 여유가 있다.

수급측면에서는 지난주보다 부담이 커졌다.

이번주 회사채발행예정물량은 3천3백25억원으로 지난주보다 소폭 감소
했지만 만기상환규모가 8백93억원으로 지난주보다 6백여억원 감소,
순증발행규모는 많아졌다.

특히 한전이 1천억원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할 예정인 것을 비롯해
통상 월말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는 특수채발행이 증가할 전망이다.

특수채와 리스채 카드채는 이달중 1조8백10억원이 발행될 예정이지만
지난21일까지 3천3백40억원어치가 발행되는데 그쳐 7천여억원이
남아있다.

반면에 현 수익률수준 이하에서 적극적인 매수가담세력은 거의 없을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기관투자가들은 지난주 장기채 매수를 늘리긴 했으나 단기물에 여전히
치중하는 분위기고 증권사들도 보유채권규모를 꾸준히 늘려놓았다.

결국 안팎으로 부담요인이 다소 있으나 금융당국의 금리안정의지등으로
채권수익률은 이번주에도 횡보세를 유지,현수준에서 소폭 오르내리는데
그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