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 우주, 그 신비한 세계를 누구나 한번쯤 동경해 보았고 어쩌다가
밤하늘의 별을보면 과학적 입장이거나 동화적 입장이거나간에 한뻔쯤은
상념에 빠져본 기억이 있을것이다.

이제 성인이 된후 과거 들어섰을수도 있었던 천문분야의 길을 다시한번
돌아보며 직업적으로 천문학을 하는분들 보다는 자유스러운 환경에서 별
그자체를 즐기는, 또 저별에서 지구가 생기기 이전에 출발한 빛이 내
망막에 닿는 그 순간을 순수히 희열 그것으로서 받아들일수 있는 자세를
가지고 사람들의 모임이 바로 서울천문동호회이다.

지천에 보이는것이 별인데 그것을 애써서 보는것이 우습긴 해도 막상
특정대상을 찾으려고 하면 어렵고,또 찾더라도 현상을 잘 관측하기
위하여서는 좋은 장비(망원경)가 필요하다.

이러한 관측기술과 장비의 선책(심지어는 제작도 불사한다)에서 다양한
범위의 정보가 요구되는데 서울천문동호회는 이러한 정보의 원천역활을
한다.

동호회 활동의 잇점은 경험의 공유,시행착오의 분산등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좋은것은 다뜻한 마음과 반가운 얼굴들이다.

추운밤, 비록 망원경을 다루느라 서로 등을 지고 있지만.

또 불빛없는 밤이라 보이지 않지만 심안으로 보이는 훈훈한 정의 얼굴
들은 아무리 추운 겨울밤이라도 우리르 따뜻하게 만든다.

서울을 중심으로 89년에 10명정도를 초기멤버로 시작하여 이제 적지도
않고 많지도 않은 24명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고, 모두 다 아마추어
천문이라면 경험서부터 이론까지 타의 추종을 불허하겠다는 자세들이다.

장비 도한 천문대급의 대구망원경에서부터 쌍안경가지 갖춤으로써 전국
최고의 수준으로 자부하는 아마추어천문단체가 되었고,안양 대전 전주등
서울아닌 곳에서 서울천문동호회의 회원으로 활동하는 회원들도 많아
전국적인 규모가 되는 듯싶다.

회원구성은 다양하여 황준호(학원경영.총무) 장춘엽(무역회사부장)
황원호(개인사업) 조상호(국방과학원) 이지은(선두과학사간부) 김창수
(망원경제작사경영) 박승철(소백산천문대) 남인호(삼성과장) 오규섭
(국민은행대리) 배정섭(개인사업) 윤석호(코오롱과장) 박주혜(대우통신)

성구진(주부) 홍승순(백수) 이경애(회사원) 이상열(은행원) 홍두희
(삼성전자과장) 조인제(사진작가) 이정희(학원경영) 강홍석(체육강사)
이지영(주부) 이응복(주부) 강순철(무영회사과장)씨등이 정회원이며
필자가 회장을 맡고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