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름한 단독주택단지가 나온다.
지난 50년대말 박태선 장로가 신도들을 위해 조성한 10만여평규모의
국내 최대 부천신앙촌이다.
이 신앙촌마을주민들이 최근 자연녹지에서 일반주거지역으로 토지용도
가 변경됨에 따라 재건축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재건축을 위해 결성된 주민협의회측은 용도변경으로 고층아파트의 건립이
가능해짐에따라 연내에 학교법인 시온학원 소유로된 7만평을 교육부의
승인을 얻어 매입하고 내년초쯤 재건축조합을 결성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주민들은 빠르면 내년초에 시공회사를 선정할 예정인데 현재 들어서있는
1천7백여가구의 단독주택을 헐고 약 1만가구의 아파트를 지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지역은 지난 57년 박태선장로를 따르는 신도들이 황무지에 불과했던
범막동에 집단이주,자급자족의 신앙공동체를 건설하면서 형성됐다.
콘크리트집이 흔치 않았던 당시에는 보기 드물게 번화했으며 신앙을
매개로 통합됐기 때문에 범죄가 없는 모범적인 지역으로 손꼽힐 정도였다.
그러나 37년이 지난 지금은 미풍에도 날아갈것 같은 낡은 가옥과 공장
들이 흉물로 방치돼 재건축이 불가피한 실정.
이에따라 8천여 주민들은 열악한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지난 90년 11월
주민협의회를 구성, 재건축을 추진해 왔다.
4년여만인 지난달 16일 이지역이 자연녹지에서 일반주거지역으로 용도
변경됨으로써 걸림돌이 제거된 것.
용도변경이 이루어짐에 따라 건설회사들의 물밑수주전도 벌써부터 시작돼
삼성건설 대우건설 신동아건설 두산건설등 30여개 건설회사가 이 지역을
방문, 주민들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입지여건 <<<<
이지역은 부지면적도 엄청나지만 서울과 인천을 연결하는 교통의 요지
인데다 주변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주거환경도 뛰어나다.
차로 5분거리에 있는 역곡역에서 전철로 서울역까지는 25분,인천역
까지는 15분걸릴 정도로 교통이 원활,서울시 외곽에서 도심으로 출퇴근
하기보다 오히려 수월하다.
또 경인국도와도 5~6분 거리에 위치,서울의 강남과 종로쪽으로도 쉽게
접근할수 있다.
이와함께 부천시청 소사구청 소사보건소등 각종 공공시설을 편리하게
이용할수 있으며 인근에 할미산(1천5백32m),원미산(1백24m)이 있어
주변환경이 쾌적하다.
이밖에 성심여대 유한공업전문대 성공회신학대 서울신학대 부천동여중
부안국교등 10여개 각급학교가 주위에 산재해 있다.
>>>> 주변시세 <<<<
인근지역의 주거용지는 평당 약3백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주거지역
으로 변경되기 전의 이지역 땅값은 평당 80만원선. 거래는 거의 이루어
지지 않고 있으나 2백만원정도 상승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 아파트는 인근에 있는 소사동 한신아파트 17평형이 4천3백만~4천6백
만원, 32평형이 9천만~9천5백만원,36평형이 9천2백만~9천6백만원에 형성
되고 있다.
신앙촌마을이 재건축되면 이정도의 가격은 형성할 것으로 인근
부동산중개소는 전망하고 있다.
>>>> 재건축의 문제점 <<<<
일반주거지역으로 변경돼 재개발의 가장 큰 걸림돌은 치워졌지만 이
지역의 70%가 학교법인 시온학원소유여서 먼저 교육부에 학원재산
처분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과제가 남아있다.
학원소유의 땅에 재건축사업을 추진한 전례가 없어 교육부의 승인을
받는데 어려움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 김태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