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초 젊은이들의 사랑을 받았던 "F학점의 천재들"의 저자 이주희씨
(43)가 이번에는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한 "주민만족 행정서비스 혁명"
(무한 간)이란 책을 내놓았다.

저자 이씨는 지난 80년 군제대와 동시에 "F학점의 천재들"을 쓴 후 전공인
행정학에 전념해 현재는 내무부지방행정연수원에서 "지방자치와 지방행정"을
강의하고 있다.

"주민만족 행정서비스 혁명"도 이곳에서 강의를 하며 평소 느낀 공직사회의
문제점을 개선해 봐야겠다는 취지에서 쓰게 됐다고.

"문민정부를 맞이해 우리 사회전반에 걸쳐 개혁바람이 불고 있지만 공직
사회는 ''복지부동''이란 말 속에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또 최근에는
공무원들이 최신행정개념을 배우기 위해 대기업에 파견된 일도 있습니다.
지방공무원들의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저로서는 이같은 현실에 자책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씨는 이책에서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 고객만족(CS)경영을 지향하는
것처럼 일선공무원들도 주민들을 위해 최대한 봉사할 때만 존립기반이
확보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서비스공간 시간 비용 정보 자세등의 측면에서
주민만족이 이루어질 수 있는 체제가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아울러 공무원도 국제화 정보화시대에 요구되는 자질을 갖출 것을 역설하고
있다.

"5년여 가까이 지방공무원들을 상대로 강의를 하다보니 상당수가 외국어나
컴퓨터공부를 등한시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자기계발에 주력할 때
무사안일풍토에서도 벗어날 수 있는 것입니다"

자칫 딱딱해지기 쉬운 이러한 내용들을 풍부한 사례와 함께 일종의 칼럼
형식으로 기술한 것이 이책의 특징.

51년 전남구례출신인 이씨는 한양대법대와 서울대환경대학원을 거쳐
한양대에서 "도시계획제한과 손실보상"이란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달중순에는 선거직 지자체단체장들의 역할을 다룬 "지방자치단체의
개혁적 경영전략"을 출간할 예정.

< 윤성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