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해태 타이거즈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플레이오프에
한발짝 다가섰다.

한화는 3일 광주구장에서 벌어진 "94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정민철-장정순-송진우-구대성 등 주전 투수 4명을 총동원하며 4시간동안의
접전끝에 3-3으로 팽팽히 맞서던 연장 10회 상대실책으로 결승점을 뽑아
4-3으로 역전승했다.

한화는 2-3으로 뒤져 폐색이 짙던 9회초 2사 주자 2루에서 진상봉이 해태
3번째투수 선동열로부터 좌전 적시타를 뽑아 극적인 동점을 이뤄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9회말 2사 만루 위기를 잘넘긴 한화는 연장 10회초 상대 내야실책에 이은
강정길의 우월 2루타로 만든 1사 주자2,3루에서 황대연 타석 때 선동열의
투구를 해태포수 박병호가 뒤로 빠뜨리는 사이 3루에 있던 고기성이 홈으로
파고들어 결승점을 뽑았다.

이로써 한화는 남은 2경기 가운데 1경기만 이기면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는 반면 해태는 두 경기를 모두 이겨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9회말 2사 1,3루의 위기에서 송진우를 구원한 구대성은 몸에 맞는 볼 두개
만 허용하며 안타를 내주지않아 팀에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해태는 3-3 동점을 허용한 9회말 2사 만루의 기회를 잡았으나 김병조가
삼진으로 물러나 기회를 무산시킨데다 결정적인 순간마다 뼈아픈 실책을
범해 자멸했다.

특히 3-2로 앞서던 8회 승리를 지키기 위해 구원에 나선 선동열이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무너짐으로써 남은 경기에서도 투수 로테이션에 큰 부담을
갖게 됐다.

2차전은 4일 오후 6시 한화 홈구장인 대전에서 벌어지며 이 경기에서
해태가 이길 경우 6일 잠실에서 마지막 3차전을 갖는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