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함보다는 은은함" "밝은색보다는 중간색" "유행보다는 개성".

중년의 나이에 맞게 품위있는 옷차림이 되도록 노력한다는 노주현씨(50.
한국주택은행 쌍문동지점장)가 추구하는 의생활의 특징들이다.

"나이가 들면 밝고 환한 원색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지만 제경우는 그 반대
라고 생각합니다. 튀지않는 중간색상이 오히려 중년의 품위를 지켜주지요"

노씨가 평소 즐겨입는 옷은 정장투피스.원피스를 좋아하지만 직장생활에는
투피스가 여러모로 제격이라고.

검은색 감색의 투피스에 흰블라우스를 맞춰 입는다.

계절에 따라서는 파스텔톤이나 원색계통의 옷으로 변화를 주기도 한다.

무늬가 없는 의상을 선호하는 편이지만 튀지않고 점잖은 느낌을 주는
꽃무늬 체크무늬 기하학적무늬의 옷도 입는다고 밝힌다.

특징은 청바지를 절대 입지 않는다는 것.

나이든 여성이 청바지를 입는 것은 보기 좋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청바지는 역시 "젊은이의 옷"인 것 같다고.

주말에는 모자로 멋을 내기도 하고 편한 통바지 긴치마 면티 스웨터등도
자주 입는다.

스커트의 길이는 대부분 무릎정도.

신장 165cm의 노씨는 젊었을때는 양장점에서 "모델을 해보지 않겠느냐"는
제의를 받았을 정도로 어느유형의 옷을 입어도 잘 어울렸다고 밝게 웃는다.

액세서리는 특별히 하지않고 간혹 브로치를 착용한다는 노씨는 "디자이너
브랜드중 "미스박 테일러"의 제품이 마음에 들지만 봉급생활자로서는 너무
비싸 가끔 세일할 때 큰맘 먹고 산다"고 말한다.

신세계백화점의 "피코크로얄"제품이 스탠더드형이고 중년이 즐겨입기에
편한 브랜드인 것 같아 자주 구입한다고 덧붙인다.

노씨는 67년 이화여대사학과를 졸업하고 68년 한국주택은행에 입사, 89년
평창동, 91년 신촌, 93년 상계북지점장을 지내면서 우수점포상을 매차례
받을 정도로 활발한 사회활동을 하고 있다.

<신재섭기자>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