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규모인 2천8백만명의 한가위민족대이동이 시작됐다.

4일간의 추석연휴가 시작되기 전날인 17일 고향을 찾는 차량과 인파로
오전부터 고속도로,서울역,고속버스터미널등이 큰 혼잡을 빚었다.

특히 대부분의 회사들이 일과를 마친 낮12시이후 고속도로입구는 거대
한 주차장을 방불할 정도로 극심한 정체상태를 보였다.

교통부는 올추석연휴기간중 전국적으로 7백만대를 넘는 차량들이 2천
7백80만명으로 추산되는 귀향인파를 일시에 수송하게되 사상최대의 교통
전쟁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한국도로공사는 추석연휴중 하루20만대가 넘는 귀향차량이 고속도로를
통해 서울을 빠져 나갈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이날 정오부터 3일간 예정으로 경부고속도로하행선 양재~신탄
진구간 1백35 에 버스전용차선제가 도입됨에 따라 서울에서 대전으로 가
는 17인이상의 승합차는 승용차보다 2시간정도 단축된 4~6시간만에 도착
했다.

그러나 일부 얌체 택시와 자가용,화물차등이 버스전용차선에 끼어들었다
가 적발되는 사례가 눈에 띠어 양심있는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 역 =서울역과 청량리역에는 이른 아침부터 귀성인파들이 모여들었다.

점심시간이 지나면서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북새통을 이룬 서울역은
밤늦게까지 큰 혼잡을 빚었다.

또 역광장부근에는 암표상들이 호객행위를 일삼아 경찰의 단속을 무색
케 했고 관광버스들이 진을 치고있어 역주변의 혼잡을 가중시켰다.

철도청은 17일 하룻동안 열차편으로 서울을 빠져나간 귀성객은 16만6
천여명으로 집계했으며 추석연휴기간중 총3백만명이 철도를 이용할 것으
로 예상했다.

<> 고속도로 =이날 아침부터 귀성차량들이 몰리기 시작한 경부고속도로,
중부고속도로 진입로는 낮12시가 넘어서부터 차량이 꼬리를 물어 거대한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특히 한남대교남단~서초구간에서는 밤늦게까지 차량들이 거의 움직이지
않을 정도로 극심한 혼잡상황을 보였다.

그러나 경부고속도로의 하행선 양재IC~신탄진IC간 1백35 구간에 버스전
용차선제가 실시돼 고속버스를 비롯한 17인승이상의 대형차량들은 비교적
원활히 빠져나갔다.

일반 자가용승용차들이 경부고속도로 서울~대전간을 통과하는데 6~8시
간 이상 소비한데 버스전용차선제 도입으로 고속버스등은 2시간이상 단축
된 4~6시간만에 이구간을 통과 했다.

<> 공단 =구로공단을 비롯 17일부터 휴무에 들어간 반월,구미,창원,울
산등전국의 각공단입주업체들은 이날 아침부터 전세버스를 동원,근로자들
의 귀향을 도왔다.

또 일부업체들은 교통체증을 피하기 위해 지역별로 마련한 귀향버스를
16일 밤부터 출발시키기도 했다.

< 이정국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9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