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가 발전하기위해서는 원활한 정보유통이 필수적이기때문에 통신
인프라구축이 선행되야합니다" 제3회 다산기술상 대상수상자로 결정된
유의선 삼성전자 통신시스템본부 통신개발실장(49)은 통신산업의
중요성을 이렇게 설명했다.

유실장은 17년간 국내 최초로 전자교환기의 국산화에 성공한것을 비롯
아날로그 셀룰라시스템,페이징시스템,디지털 마이크로웨이브시스템,디지털
다중화장치,ATM(비동기전송모드)소용량 교환기등을 개발,통신 선진국으로
진입할수있는 기반 구축에 크게 기여했다.

세계적으로 교환기를 자체적으로 개발 자급하는 나라가 몇 안되는 상황
에서 통신 단말기는 물론 시스템까지 수출하는 국가로 급성장하는데
큰몫을 담당한 것이다.

"우리가 통신선진국이 되기까지에는 정부가 통신인프라가 구축이 안되면
경제발전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통신부분에 집중적인 지원을
했기 때문입니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민간업체의 노력이 합쳐져서
이룬 성과라는 설명이다.

유실장이 처음으로 손을 댄것은 국내 통신망이 기계식 교환기로만 구성
되어 전화 적체가 극심했을 당시 외국에서 기술도입을 하여 전자식
아날로그 방식의 교환기를 생산한 것.

유실장은 그이후 여러가지 제품을 개발했지만 그중에서도 셀룰라시스템과
페이징시스템,디지털 다중화장치,ATM소용량교환기가 대표적인 개발품으로
손꼽히고 있다.

영상 음성 데이터 처리가 가능한 ATM소용량교환기는 1.28G(기가)bps의
처리용량을 갖는 멀티미디어용으로 VOD(주문형비디오)서비스에 사용할
경우 5백가입자까지 수용할수있다.

휴대폰의 통화를 연결시켜주는 기지국에 설치되는 아날로그 셀룰라시스템
은 90%의 국산화율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여 국내 이동통신 사업자에게
공급,국내 이동통신기기 시장 보호및 무역역조 개선에 크게 이바지했다.

또 이동통신 기술자립은 물론 통신시스템을 턴키베이스로 수출할수있는
길을 열어놓았다. 이시스템은 러시아지역에 수출하는 개가를 올리기도
했다.

이시스템의 개발로 국산 전전자교환기인 TDX-10을 이용한 셀룰라교환국
개발에도 성공했다.

유실장은 "현재 CDMA(부분분할다중접속장치)용 디지털시스템을 개발중인데
아날로그 방식을 개발한 경험이 있어 훨씬 수월하다"고 말했다.

무선호출기의 사용에 쓰이는 페이징시스템의 개발도 내세울만하다. 이
시스템의 개발로 외국제품이 가격을 50%이상 인하하는 효과를 가져왔으며
현재는 제2무선호출 사업자를 제외한 물량을 국산으로 공급,외국 기술의
종속을 탈피할 수 있게 되었다.

또 국가 기간망통신망의 자주성 확보로 국내 이동통신 사업분야가 활성화
되었고 관련 부품 중소기업체 육성에도 크게 이바지했다.

유실장은 "최근 무선호출기(삐삐)사용이 급증하고 있는데 그수요를 감당할
수 있는 것은 이시스템을 국산화했기 때문"이라고 자랑스러워했다.

데이터를 기존 시스템보다 많이 빠르게 전송하는 디지털 다중화장치도
국내최초로 개발함으로써 국내 데이터 전송기술의 획기적인 발전을
꾀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유실장은 이런 제품들을 개발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첨단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몰두하고 있다.

<정용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