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와 바호멧이 다같이 "구약성서"에 나오는 아브라함의 대를 이어달라는
것은 누구나 잘 아는 사실이다.

샘족의 후손들이라는 얘기다.

같은 종족에서 발원한 기독교와 이슬람교는 11~13세기의 십자군전쟁이
있기전까지만 하더라도 견독지간은 아니었다.

서기638년 이슬람교도들이 기독교 성지인 예루살렘을 점령한 뒤에도
기독교인들의 성지순례가 이어지고 있었던 것이 그 단적인 예라 할수 있다.

특히 전쟁이 일어나기 이전인 10~11세기는 예수의 탄생과 부활 1,000년이
되는 때로 기독교도들의 예루살렘순례가 한창이었다.

그때 교황 우르르반2세는 예루살렘에서 기독교들을 탄압하는 이슬람교도들
을 몰아내자고 호소함으로써 두 종교간의 전쟁을 부추기게 되었다.

그에 분기한 유럽의 기독교도들은 너도나도 성전의 기지아래 모여들게
되었다.

그러나 그 전쟁은 결국 이슬람교도들에게 증오심판을 잉태시켜 주었을뿐
이다.

"에루살렘에 입성한 순례자 (십자군병사)들은 솔로몬신전 안에까지
사라센인(이슬람교도)들을 쫓아가 모두 죽였다. 병사들은 복사뼈가 피에
잠길 정도의 학살을 자행했다.. 이윽고 십자군 병사들은 금 은 말 당나귀들
을 약탈하고 부가가득한 가옥들을 황폐화시켰다"

1099년7월 제1차십자군이 예추살렘을 점령하던 날의 참상을 십자군 참가자
의 한사람이 기록해 놓은 것이다.

그때 살해된 이슬람교도의 수는 무려 7만명을 넘었다.

그로부터 88년뒤 예루살렘은 다시 이슬람교도들의 손으로 넘어 갔는데도
가공할 학살과 약탈을 한 기독교도들에게 성지를 순례하도록 허용해 주었다.

알라는 이 세상 모든 것을 주지만 아무것도 대가를 요구하지 않는다.

알라의 마음은 어디까지나 관대하고 자애에 넘쳐 잘 용서하고 잘 들어 주고
잘 보아 준다는 "코란"의 가르침을 따른 것이었는지 다런 종교를 믿는
사람들에게도 관대한 태도를 취했었다.

그러나 200여년에 걸친 8차례의 십자군 원정은 이슬람교도들 사이에 점차로
비관용적인 성격과 민족의식, 성전에의 열정만을 높여주는 결과를 가져왔다.

기독교세계와 이슬람교세계의 700여년에 걸친 불화.

그것이 오는 9월5일 카이로에서 개막되는 유엔 국제인구개발회의에서
해방의 실마리를 찾게될 모양이다.

로마교황청과 이슬람교강경파국가들이 낙태반대에 연합전선을 펴게된
것이다.

유럽인들의 광신과 편협이 낳은 이슬람교도들의 증오심을 근본적으로
해소시켜 줄수 있는 길은 없는지 생각을 가다듬어 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