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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기업들이 로키산맥의 밑자락으로 모여들고 있다. 실리콘밸리에 이어
"실리콘마운틴"이란 표현이 만들어질 정도다.

기업들이 로키산맥근처에서 구하고 있는 것은 생활의 질(Quality of
life)이다. 이런 생활의 질을 중시하는 경영이 미기업경쟁력회복의
숨겨진 요인이라고 최근 일경산업신문은 보도하고 있다. 이를 요약한다.

< 편 집 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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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카이미징시스템사는 광디스크용 화상처리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하이테크벤처기업이다. 지난 86년 캘리포니아주의 시미밸리지역에 설립된
회사는 6년이 흐른 92년 본사를 현재의 콜로라도스프링스로 옮겼다.

본사이전결정은 회사가 장기발전계획을 추진하면서 이뤄졌다. 원래
본사가 있던 지역은 80년대에 부동산가격이 급등했다. 사원들은 내집
갖기가 어려워졌다. 스모그현상으로 대기환경은 악화되고 치안상태도
불안해졌다.

회사는 이런 상황에서 꾸준한 성장에 필요한 인재를 모을 수없다고
판단했다. 본사를 옮길 매력적인 장소로 선택된 곳이 콜로라도
스프링스였다.

92년 한해동안에만 콜로라도스프링스로 이전한 회사는 32개사였다. 이중
17개사가 캘리포니아를 탈출한 경우다. 캘리포니아에서 콜로라도로의
인구이동은 92년 2만3천명을 넘었다. 이같은 현상은 콜로라도뿐만이
아니라 유타 와이오밍주등 로키산맥을 끼고있는 지역에서 공통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세대가 변했다. 휴일에는 자연과 접하면서 건강한 생활을 보내고
싶어하는 종업원이 많아졌다. 이제 미국에서 인재를 모으는데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는 좋은 근로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라고
콜로라도주의 비즈니스개발국의 관계자는 말한다.

생활의 질이란 쉼터로서의 자연과 함께 생활비용이 저렴하고 치안이
완벽하며 문화나 교육의 수준이 높은 것등을 종합적으로 포함하는
개념이다. 도시에서 1시간이상 걸리는 "통근전차"에 시달려야 했던
사람들에게 로키산맥의 환경은 천국과 같은 것이다.

문제는 소비시장이 동서해안지역에 밀집돼 있다는 점이다. 근무환경은
나무랄데 없다고 하지만 산속에 쳐박혀서(소비시장과 지리적으로
떨어져서)힘든 경쟁을 이겨나갈 수 있을지 의문을 갖는 경영인들도
적지않다.

그러나 이같은 우려가 옵티카사에게는 의외로 간단히 해결된다.

"소프트웨어업체에게 장사의 대상이 대리점이다. 우리는 일년에 두번씩
본사에서 대리점대회를 개최한다. 콜로라도는 서쪽에 약간 치우치지만
미국의 한중앙에 있다고 볼 수있고 전국어디서나 대회에 참가하는데
오히려 편리하다"고 옵티카의 관계자는 얘기한다.

주거비용의 상승,대기.교통환경의 악화등으로 생활의 질이 하락하는 것은
뉴욕 로스엔젤레스 도쿄 서울 등 세계대도시의 공통적인 현상이다.

사람들이 쾌적한 환경을 동경한다는 사실은 세계적으로 자동차업계에서
레저용자동차(RV)의 판매증가세가 눈에 띤다는 사실에서도 입증된다.

미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본사이전붐은 업종에 따라서는 생활의 질이 높은
시골에 회사를 이전, 낮은 비용으로 경영을 하는 쪽이 경쟁력을 갖는데
유리하다는 점을 시사해준다.

<박재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