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취약한 수급구조속에 매수에너지가 한껏 분출된 탓에 현재는
단기조정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동안 시장흐름을 주도해온 실적호전이라는
테마의 위력도 차츰 약화되는 조짐이다.

우선 반기실적호전을 바탕으로 강한 상승세를 보여온 핵심 블루칩
(대형우량주)들도 지난주말을 고비로 상승탄력이 둔화되고 있다.

핵심 우량주들의 오름세가 한풀 꺾이자 유화주와 중저가대형주등의
실적주들도 덩달아 추가상승하기엔 부대끼는 모습이다.

시장의 매기를 응집할만한 주도주가 가시권에서 서서히 사라지면서
장세도 혼미한 상황을 맞고 있다는 진단이다. 더군다나 종합주가지수가
970선을 넘어섰던 지난22일의 장중고점에 비해 단하룻사이 30포인트가량
하락했다.

또 지수산정대상에서 제외되는 우선주들이 이번주들어 연일 폭락세를
보여 투자심리를 더욱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

유동성이 낮다는등의 이유로 우선주들이 약세를 보이는 동안 보통주를
중심으로한 우량주들이 지수하락을 저지하지도 못하는 실정이다.

이같은 상황은 수급여건이 개선되지 않은 상태에서 거래가 고가주를
위주로 편중돼 제한된 시장에너지가 한꺼번에 분출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전체거래대금이 고객예탁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인 예탁금회전율이 지난
22일 31%를 기록했다는 점이 이러한 사실을 반영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이비율이 30%를 넘어서면 과열경계권인 것으로 인식되는데
주가가 연중최고치였던 지난2월2일엔 38%,연중최저치였던 6월5일에는
18%를 나타냈었다.

주식시장내 대기매수세력의 크기를 나타내는 고객예탁금규모는 현재
2조6천억원선. 지난달중순께만 해도 3조원을 넘어섰으나 이달들어선
줄곧 2조원대중반에서 정체상태를 빚고있다.

증시분석가들은 또 기관들의 매매패턴도 차츰 단기화되는 양상을
띠어가고 있다고 지적한다.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기관화장세속에서도 매매의 중심이 올상반기의
은행권에서 투신을 거쳐 증권사상품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것이다.

비교적 장기보유성향을 지닌 은행과 투신이 이달초의 통화관리강화의
여파로 발목이 잡히자 단기매매성향을 보이는 증권사상품이 기관화
장세를 주도하게 되었다는 진단이다.

이처럼 기관의 움직임이 단기화됨에 따라 장세를 이끌어갈 주도주가
쉽사리 부각되지 않고 있다는 진단도 가세하고 있다.

결국 올2.4분기의 개별종목장세에서 소외되고 최근 우선주약세의 타격을
받고있는 일반투자자들은 단기적인 매물소화과정과 에너지재충전이후의
상승국면에 대비해야 한다는게 증권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대신증권의 김대송상무는 이와관련,"주가가 단기조정후 수급여건 개선과
함께 재상승국면이 예상된다"면서 "기본적으론 실적장세가 지속되겠지만
기존주도주였던 핵심블루칩보다는 실적호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주가
반영도가 낮았던 종목중심의 상승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밝혔다.

<손희식기자>